LG070 무선 전화기를 고쳐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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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전화기가 불통이 되더니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 상대방은 나의 소리가 들리는데 나에게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아이들이 전화기에 관심을 가지고 이것 저것 눌러보고 던지다 보면 금새 고장이 나기 마련인 것이다. 다른 것이라면 참고 견딜 수 있지만 걸려오는 전화가 모두 불통이 되는 것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아쉬운 대로 휴대전화도 쓰고, 페이스타임(FaceTime) 도 쓸수 있지만 역시 전화기를 고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직접 고치기 전에 수리를 맡기는 것이 좋은지, 직접 고치는 것이 좋은지 사전 조사를 해보았다. 그리고 이미 전화기를 고쳐보았다는 사람이 있는지도 검색해 보았다. 그러나 고쳤다는 글은 무선 AP 공유기의 전원을 고쳤다는 글과 함께 불평을 쏟아 놓는 글이 대다수 였다. 전화기 자체를 고쳐본다는 글은 찾을 수 없었다.
이전에도 070 전화기가 아닌 일반 무선 전화기를 분해해서 고쳐본 경험을 살려서 이번에도 뜯어 보기로 했다. 가전 제품이란 것이 별로 고장날 곳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개는 청소하는 것으로 고쳐진다. 과연 이번에도 분해 청소만으로 고쳐질까? 만일 고쳐지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가 나게 되는 경우도 감수해야한다. 사용설명서에는 임의로 분해하지 말라고 되어 있기 때문에 분해하기 전에는 신중을 요한다. 설령 더 고장나더라도 그 때는 할 수 없는 것으로 하고...

결론은 스피커 선이 끊어진 것을 남땜하여 고치게 되었다.

분해하고 나면 기판이 보인다. 문제의 스피커는 기판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려야 보인다.


나중을 위해서 옆에서 찍어 둔다. 걸개 부분이 어디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걸개 부분을 다치지 않도록 열려면 아래(사진으로 본다면 오른쪽)서 부터 차례로 들어 올리는 것이 좋다.


위부분에는 걸개가 안쪽에도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지난번 분해한 전화기도 그러하듯이 나사 조임이 없는 대신 열리지 않도록 하는 부분이다.


바로 검은색 전선이 끊어져있다. 납땜을 하기 위해 피복을 벗겨야 하는데 잘 안되서 불로 태워버리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우리집에서 라이터는 생일 케이크 불을 켤 때와 이럴 때 존재 가치를 발휘한다.


숫자 패드는 매우 튼튼하게 만들어져있었다. 이정도의 구조라면 10년을 넘게 써도 접촉불량이 생길 염려는 없을 것이다. 도전성 고무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금속 스위치이므로 마모의 염려는 일단 없다고 본다. 그리고 분리되지 않게 되어 있어서 물이 닿더라도 내구성이 있으리라 본다.


처음 열었을 때의 모습이다. 선이 짧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했다.


땜을 완성하고 나사를 조여 전원을 넣자, 새것처럼 고쳐졌다. 이번 겨울도 가정의 평화가 찾아왔다.

by 금메달.아빠 on 2011. 12. 12. 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