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는 광주 라면이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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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 가든지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안도감이다. 또한 멀리 갔으면 그고장의 음식을 먹어 보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다.

아침에 광주(전라도)에 가서 볼일을 보고 저녁 시간에 기차를 타려고 갔는데 약간의 시간이 남았다. 주위를 둘러 보다가 간단히 저녁을 먹고 출발하려고 했으나 주위에 음식점이나 도시락집이 보이지 않았다. 광주송정역 구내에도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팔지 않았고 주위에는 가까운 식당이 많지도 않았다. 멀리 가기에는 열차시간이 촉박하므로 구내에 있던 작은 우동과 샌드위치 식당으로 들어갔다.

눈이 내린 광주역


우동 팻말을 보고 들어간 것이라기 보다는 라면을 오랜만에 먹어 볼 심산이었다. 라면을 먹다보니 고작 광주에 와서 아무런 특색없는 라면을 먹는다는 것이 손해처럼 느껴졌다. 점심 때도 추어탕을 먹었지만 서울에서 먹어본 맛과 크게 다르지 않다. 추어탕 집에서 홍어 삼합이라는 반찬을 먹은 것이 광주 음식에서 기억남을 에피소드인데 소문으로만 듣던 암모니아 냄새를 맡으며 먹는다는 홍어를 본고장 광주 직원도 못먹는다는 것에 한첨 도전했다. 두첨을 도전하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점심 때 먹은 것. 유명하다는 홍어삼합


일본은 각 지역의 라면이 많다. 북부지역은 된장라면, 동경 부근은 간장라면, 남부 지역은 돈골라면으로 전반적으로 짜고 진한 국물을 나름의 맛으로 삼는다. 그런 지역 명산물의 맛을 기대하지 않지만 왠지 광주의 손맛이 든 라면을 먹어볼 수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이다. 원래 라면에 지역 특색이 없고 면 요리는 우리나라 어디를 가든지 뚜렷한 특징이 없어서 기대할 수 없는 것일까?

한 젖가락의 라면이 가르쳐주는 교훈


점점 개성이 없고 누구나 다 따라하는 흉내쟁이가 많아서 잘팔리면 업계의 표준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그런 것일까? 라면 한 젖가락에서도 누구나 먹는 라면을 먹지 않으면 불안하고 똑같은 라면을 먹되 달걀이나 치즈나 옵션을 고급으로 붙여야 겨우 개성있는 자아를 표현하는 것이 되는가? 서울 전철안에서는 누구나 똑같은 스마트폰 게임을 해야하고 스마트폰 커버로 자신을 표현하고 구형 전화기를 사용하면 시대에 뒤진 사람이라 생각하는 것. 한 젖가락의 라면 가닥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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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메달.아빠 on 2012. 12. 7.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