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디, 피노키오(V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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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는 어려서 읽은 책으로 제페트 할아버지가 피노키오를 찾으러 고래뱃속에 까지 찾으로 간다는 내용으로 유명하죠. 그런데, 이탈리아어로 된 콜로디의 원작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가 영화라든지 디즈니만화영화 등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정작 어떤 이야기가 진짜 원작인지 분간하기 어렵네요. 오죽하면 피노키오를 원작으로읽자는 웹사이트마저 있으니까요.

이태리어를 영어로 번역한 사이트
http://www.gutenberg.org/etext/500
http://www.pinocchio.it/ 이태리 사이트

그런 중에 나무로 된 영화 피노키오는 오히려 원작보다도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작품입니다. 디즈니 피노키오는 어린이들이 담배를 피는 장면이 나오고 건전하지 않은데 나무로 만든 영화 피노키오는 권선징악이 분명하고 한 아이가 "아빠. 사랑해요" 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아이들도 그 대사를 따라하게 되더군요. 요새는 아이들이 심심하면 아빠에게 매달려서 "아빠. 사랑해요"를 외곤하지요.

아무튼 도서관에서 빌려왔기 때문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1년 내내 보자고 조르는 우리집 대 히트작이예요. 하루도 빠짐없이 한달 내내 보았고 또 자기전 옛날이야기로도 매일 들려준 대 히트예요.

피노키오의 저자 콜로디 또는 본명 카를로 로렌치니(Carlo Lorenzini)씨는 피노키오를 쓰게된 동기 중의 하나가 가난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출처: 위키피디어 2010.11.19 http://ko.wikipedia.org/wiki/피노키오). 위키피디어에는 자세히 설명이 나와있지 않지만 작가와 신문사와의 원고료 문제가 관계해서 원작이 피노키오의 죽음으로 급히 끝나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피노키오의 결말에 관하여는 다른 설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출처: http://prorok.tistory.com/968#comment5488188) 반대설의 출처에 관하여는 블로그 작가가 밝히지 않았지만 피노키오 작품에서 콜로디씨의 다룬 주제를 놓고 볼때 매우 설득력이 있는 설명이다.

대략 피노키오의 결말에 대한 배경설을 요약하면 2가지다.
  • 원고료를 주지 않아서 피노키오를 끝내기 위해 피노키오의 죽음으로 마무리하였다.
  • 원래 작가의 의도대로 무거운 주제를 다루기 위해 피노키오의 죽음으로 마무리되었다.
나는 원작의 전체를 읽은 것이 아니라 마지막 결말에 해당하는 부분(35편, 36편)이 궁금해서 원작(이태리어의 영어 번역본)을 2010년 연초에 읽어본 적이 있다. 그리고 전체 내용으로는 어린이용으로 비교적 간단히 소개된 책(영어 번역)을 읽어 보았다. 원작은 다분히 풍자적이고 비평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 있다. 그리고 신문 연재 소설다운 흥미 요소가 각 페이지마다 담겨 있었다. 연재 소설로서 감안하더라도 작가의 원래 의도가 죽음이든 죽음이 아니든 15편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이야기가 아직 완결되지 않은채 끝나버리는 구성이 되어 버린다. 그러한 석연치 않은 점을 풀어주는 실마리는 신문사가 콜로디씨에게 밀린 원고료를 모두 지불하면서 피노키오가 다시 살아난다는 점이다. 결말에 대한 배경설이 달라도 원고료를 지불되면서 연재가 재개된 사실은 공통적으로 인정되는 실제 일인 것으로 보인다. 내가 보는 관점에서 어느 것이 더 설득력이 있는 배경설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의도를 설명해 주지 않는 이상 지금와서 무언이 사실인지 밝히는 일은 오히려 학자들이 해주기를 바란다.

30년도 더 오래된 어렸을 때 읽은 기억으로는 피노키오가 길을 잃고 고래 뱃속까지 들어갔는데 제페트 할아버지가 고래 뱃속까지 찾아왔다는 내용이었다. 이 결말 부분이야 말로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어린 아이들이 무언가를 잘못하고 말을 안 듣더라도 부모로서 끝까지 찾아가서 도와주고 해결해 주고 대신 희생하는 것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억과는 달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피노키오 이야기는 할아버지가 먼저 고래 뱃속에 잡아 먹힌 것이어서 원작의 이야기를 찾아보게 된 것이다. 아무리 선명한 기억도 흐릿한 기록보다는 못한 것이었다. 고래 뱃속에서 기진해지고 쓰러진 할아버지를 꼬마 인형이 업고 헤엄을 치며 뭍에 다다르려고 하지만 지쳐서 더이상 피노키오가 헤엄을 치지 못하게 된다. 그때 참치가 할아버지를 업은 피노키오를 업어서 육지에 데려다 주고 피노키오는 착한 어린이가 되는 것이 원작이었다.

갓난 아이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태어나지만 어느날 갑자기 피노키오처럼 몸은 커다란 아이로 갓난 아이가 태어나서 말도 하고 걸어다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피노키오는 마치 아무런 교육받은 바가 없는 갓난 아이의 눈으로 보게 되는 사회상을 유머러스한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저질러 지는 실수와 장난, 속아 넘어가는 순진함, 할아버지를 사랑하게 된다는 성장과정이 자녀를 기르는 아빠로서 새로운 관점의 재미라고 할 것이다.
아직 읽지 않은 1편에서 34편을 읽어봐야겠다.
by 금메달.아빠 on 2010. 11. 20. 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