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한국어를 잘하도록 가르치려면

[목차(도우미)]
아이들의 언어능력이란 것은 대단하고 놀라운것 같다. 아무리 기억상실이 심한 사람도 언어능력은 잃어버리지 않는 것을 TV 취재에서 본적이 있다. 언어의 의미를 잊어버려도 말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전후의 신비는 둘째치고 갓난 아이가 점점 언어를 배워가는 과정을 보면, 어떤 아이는 말이 더디다고도 하고 어떤 아이는 말이 빠르다고 하여 엄마들의 마음을 울고 웃기기는 하지만, 적어도 아빠의 입장에서 보면 천천히 가르쳐 주어도 다 말하게 되고, 더디 말을 배워도 누구나 말을 배우게 된다.

노래를 통한 입술 모양의 발성 학습

어찌 되었든지 갓난 아이와 놀아 주는 아빠로서 힘/근력을 안들이고도 효과적으로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이 말놀이다. 먼저 무릎위에 올려 놓고 등을 잘 못가누는 아이를 붙들어 주면서 잘 알고 부를 수 있는 노래(찬송이 최고다)를 불러 준다. 굳이 박자와 음정을 정확하게 부르려고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는 없다. (가사에 중점이 있다) 내가 매일같이 자주 부르는 노래는 두가지인데,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봄봄봄" 이다. 아이들은 신기하다는 듯이 아빠의 입을 쳐다보면서 옹알이를 배웠다. 입모양을 보고 발음을 익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입모양을 과장되게 크게 벌리고 입의 움직임이 크게 발음을 한다. 혀의 움직임이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다 보면 아이가 웃기도 하고 때로는 "응" 소리를 내기도 한다. 그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해 주어야 한다. 반응해 주면 아이는 더 신나서 옹알이를 반복한다.

갓난 아이는 말할 줄 몰라서 말을 못한다기 보다는 음성기관이 생물학적으로 미숙해서 발성을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마 젖을 먹고 자라는데 더 집중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한다. 그렇다고 해서 말을 못 알아 듣는 것은 아니다. 개념이 부족하여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지라도 차분하게 가르쳐 주는 의미를 다 알아듣고 있다고 간주하고 --- 실제일수도 있으므로 --- 인격적으로 가르쳐 주면 말 뿐 아니라 인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내가 쓰는 말을 아이들이 고스란히 배운다

서너살 아이들이 싫다는 말을 쉴새 없이 내뱉는 것을 우리 주변에서 수고하지 않아도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나와 아내는 한가지 대담한 모험을 걸기로 했다. 아기가 태어나면서부터 집에서는 "싫다"는 말을 일체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산후조리를 도와 주신 어머니(장모님)께도 방침을 설명하여 협력을 얻었다. 수년이 지난 지금, 어른들도 "싫다"는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가정에서의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다는 것을 알았고, 또한 "싫다"고 표현할 만큼 혐오스러운 일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 아이들은 "좋다"의 대립 개념으로의 말을 할 때는 어떻게 말하게 되었는가? 단지 반대 개념으로써의 "안좋다"는 말을 사용하고 있지만 안좋다는 말의 빈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가정에서의 아이들은 내가, 부모가 쓰는 말을 고스란히 배우고 마치 거울처럼 부모의 얼굴과 인격을 비추어 준다.
by 금메달.아빠 on 2010. 10. 21.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