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지진과 원자력 발전소의 사고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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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1일에 일본에 지진과 해일이 있었고 그 영향으로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유출이 생기는 사고가 생겼다. 미국의 뉴욕타임즈 인터넷 신문을 보아도 처음 1주일 간은 매일 머릿기사로 나왔는데 요새는 잠잠해 졌다. 아무리 대형 사고라도 25년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와 비슷한 규모라든지, 버금가는 규모라든지 하는 뉴스가 나오더니 잠잠해진다.

그러나, 주민의 생활은 해일 피해를 입은 사람만 아니라 주변 지역에 광범위하게 걸쳐서 영향을 받고 있다. 해일 피해 지역은 가설 주택이 세워지기 까지 피난 생활을 해야 하고 집과 모든 재산이 물에 씻겨 없어진 흔적을 지워야 한다.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농산물(주로 시금치가 거론된다)과 해산물이 주변 지역의 생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음료수로서의 수도물에도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어 동경 지역과 그 일대에는 여전히 불안해 하고 있다.

음료수 문제는 동경에서만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다. 북으로는 해도에서부터 남으로는 규슈에 이르기까지 슈퍼마켓 상점에 생수(맹물)를 구입할 수 없이 동이 나 버렸다. 수도물이 공급되는 지역에서도 지인들에게 생수를 구호물자로 보내기 위해 생수를 사려 해도 1인당 500ml 물 한병만 판매하는 실정이다. (3월26일 현재)

전기의 제한 송전(일본내 표현으로는 계획 정전)이 전기를 사용하여 인공 투석등을 받아야 하는 대상자에게는 자가 발전을 하지 않는 이상 죽음의 위협으로 들릴 수 있다. 전기가 제때에 들어 오지 않으므로 출근 시간에 영향을 주어 직장/영업활동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현대 문명이 견고하고 잘짜여진 톱니 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고 컴퓨터처럼 빈틈이 없이 제어되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한군데에서 어긋나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이 나약하고 실생활에 직격하는 것이다. 나는 문명의 허약함과 허무함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를 거쳐서 지금의 문명은 가히 전기 시대(Electric Era, 이런 말도 있는지 모르지만)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전기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전기의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전기 발전소에 금이가기 시작하자 그 모든 사정이 화급을 다투게 되었다.

지금은 의존할 수 없는 대상을 의지하지 말고 진짜로 의지할 대상을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시대이다.

by 금메달.아빠 on 2011. 3. 28.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