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종으로 2011년을 마무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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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마무리하는 2011년의 마지막날이 되었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올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만종을 떠올리게 된다. 거실에 걸어 놓은 액자에 항상 만종을 볼 때 마다 당시의 시대와 그들의 감사하며 경건한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에 공감하며 고개를 숙여 손을 모으게 된다.

만종으로 한해를 마무리하자

가난한 농부로서 일을 해도 먹을 것을 모으기 어려운 시대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원망과 불만이 아니라 항상 저녁 종소리에 맞추어 기도했듯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세월이 흘러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오늘날도 가난의 정도는 바뀌었고, 부자의 규모가 과거에는 지역 규모였다면 이제는 세계적 규모의 부자가 생겨나는 등의 변화가 있지만, 사람의 마음과 행복은 바뀌지 않았다. 많이 가진 자도 배가 불러 잠을 못자고, 불안해서 잠을 못자기도 하고 없는 자라도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를 지낼 수 있는 것이다.

한해를 돌아보며, 감사하고 새해에는 더 놀라운 한해가 되기를 기도한다.

그림 출처: http://ko.wikipedia.org/wiki/파일:Jean-François_Millet_(II)_001.jpg

만종에 따라오는 몇가지 이견에 관하여

만종의 바구니가 감자를 그린 것이 아니라 아기시체를 그린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고 하는데, 그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는 X선 검사에서 보인 선을 증거로 삼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납득하기에는 빈약한 증거물이다. 그림속의 부부는 삽을 가지고 있지 않고 아기를 묻기 위해 자기들이 일하는 밭에 와서 묻어 둔다면 부모로서 슬픈 일이기도 하고 이듬해 밭갈이에서 발견 될 일이기 때문에 너무나 비현실적인 해석이된다. 아기를 묻어 두는 장면을 그리려고 했다면 굳이 저녁 종이 치는 늦은 시간에 아이의 장례를 치르겠는가? 차라리 새벽이거나 캄캄한 밤중이 되지 않겠는가?

액자에는 유리가 있어서 깨끗하게 사진 찍기 어렵다.

by 금메달.아빠 on 2011. 12. 31.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