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인식 (II) 한국어와 일어의 발음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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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와 일어의 발음 체계
한국어는 18개 자음과 21개의 모음을 써서 소리를 내고 있지만 일어는 14종의 자음과 [a/e/i/o/u]의 5개의 모음으로 소리를 내고 있다.1 한국어는 모음 수도 많고 일어에 가까운 자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처음 공부를 할 때는 쉽게 익힐 수 있다. 일본인이 한국어를 익힐 때는 모음을 소리내기 어렵고 자음의 발음 규칙이 어려워서 평음과 경음과 격음의 발음이 어렵다. 반대로 한국어는 평음과 경음, 격음의 3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어의 청음과 탁음의 발음이 어렵게 느껴진다. 한국어는 자음이 많지만 음의 세기로 경음과 격음의 소리를 구별하지만 일어는 청음과 탁음으로 구별하고 모음의 수가 적은 대신에 자음의 구별을 분명히 해주지 않으면 의미가 통하지 않는 말이 되기 쉽다. 예를 들어 한국을 “캉꼬꾸(kan-koku)”라고 읽어야 하는데 “강고꾸(gan-goku)”로 읽으면 감옥이라는 의미가 된다. 한국어의 발음 체계는 유성음/무성음 구별을 하지 않기 때문에 ‘김(金)’은 일어와 영어 모두 ‘Kim’으로 들린다.
한국어English日語
평음유성음탁음
평음무성음청음
경음(된소리)무성음청음
격음(거센소리)무성음청음
김치Kim-chhiKimu-chi
예) 자전거Cha-jeon-geoCha-zon-go


이상의 표에서와 같이 한국어는 유성음과 무성음을 구별하지 않지만 평음 속에는 유성음과 무성음이 모두 있기 때문에 한국어의 발음 규칙이 외국인에게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감기”는 무성음의 ‘ㄱ’과 유성음의 ‘ㄱ’이 사용되고 있다. “가다바자”는 첫소리의 경우 무성음으로 발음하고 유성음 사이에서는 유성음화하여 발음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유성음 환경에서도 합성어가 되면 원래의 무성음으로 발음하여 경음이 되는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어 경기(競技)는 Kyeong-Gi로 읽지만 경기(驚氣)는 Kyeong-Ki로 읽는다. “전달(傳達)”은 “Dal”이지만 “전(前) 달”은 “Tal”로 읽어야 자연스럽다. 그러나 모음은 모두 유성음이므로 한국어에서 모음 사이에서 나는 “ㄱㄷㅂㅈ”는 유성음화하여 내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일어의 자음 발음이 어려운 것은 청음 탁음의 구별을 늘 구별하여야 하는데 그 사이에 항상 모음이 있으므로 한국어 발음 습관에 의하여 무성음을 유성음으로 소리내기가 쉬운데 이것이 일어에서는 의미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되므로 의미가 통하지 않는 말이 되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금메달은 Kim-medal, 은메달은 Gin-medal인데 “긴메달”로 읽으면 일본 사람은 Kim-medal(금메달)로 알아 듣는다.

자음의 발음이 안 좋은 외국인의 말의 인지적 청취를 위하여는 익숙해져야 하는 시간이 걸린다. ‘캠퍼스’의 발음이 일어에 없기 때문에 ‘Kyan pa su, 캰파스’라고 읽지 않으면 일본 사람은 ‘켄포수’ 정도로 듣고 사람의 이름 정도인 줄로 알아 듣게 된다. 오랜 동안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상대방이 익숙해지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의 원활한 의사 소통을 위하여 인지적 청취에만 의존할 수 없고 자연적 청취가 가능하도록 언어 능력을 습득하지 않으면 안된다. 

by 금메달.아빠 on 2010. 7. 6. 0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