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아이패드등의 유행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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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아이패드등의 유행을 보면서 전망하다
어제 새벽에 아이폰(IPhone)의 새로운 발표가 있었고 예상대로 오늘 뉴스 블로그에는 여러 사람이 밤잠을 반납하면서 열심히 실황을 해설하며 논평을 공개해 주었다. 지난 번 아이패드(iPad)의 발표가 있던 다음날도 온통 뉴스거리가 되고 텔레비전에서도 신제품의 취재가 방영되었는데, 이러한 소동을 보면서 애플(Apple)사를 좋아하는 사람은 열광과 박수를 보낼 것이고 경쟁사들의 관계자들은 착잡한 심정일 것이다.

나는 스마트폰의 관계자가 아닌 만큼 객관적인 입장에서 쓰려고 하였으며 읽는 분의 의견과 다른 부분은 트랙백으로 남겨 주십시요.

경영자의 자신감

먼저 애플사는 아이폰으로 스마트폰(Smart Phone)을 주도하고 있는데, 다른 경쟁사는 따라가기 바쁜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애플사도 비교우위에 서기 위해 몇가지 발표를 하지만 규모의 경제를 무기로 들고 나오는 구글의 안드로이드(Android) 탑재 폰에 비하면 애플사는 여전히 단일 모델로 아이폰을 발표하고 있다. 어제도 스티브 잡스씨(Steve Jobs)가 '우리의 제품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제품이 아이폰4' 이라고 발표했다고 하는데 이는 여러가지 모델을 내어 놓음으로써 사용자의 선택을 혼란스럽게 하기 보다는 제조사로서의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나는 아직까지 그 어느 제조사의 최고 경영자라도 직접 "자사의 이번 제품이 자기 회사의 가장 아름다운 제품"이라고 자신있게 발표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 디자이너는 최선을 다해서 아름다운 제품을 디자인하고 개발자는 최선을 다해서 개발하겠지만 항상 개발 기간과 비용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개발자/설계자 당사자의 마음에도 납득이 되지 않는 제품이 이 세상에는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

옛날 도자기 장인이 도자기를 깨뜨리고 깨뜨려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남기는 것은 이제는 현실과 멀다. 그저 개발 일정에만 맞추는 것만이 당면 과제인 개발현장에서는 사용자는 커녕 최고 경영자에게 납득할 만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합리적이 아니다.

(꽃들 사이에서도 누가 벌을 많이 끌어 들이는지 경쟁하는 걸까요?)

하나라도 잘해서

경쟁사들이 비슷비슷한 모델을 무더기로 매년 내다 놓을 때 애플사는 여러가지 불만사항(아이폰3GS에서 아이폰4까지)을 가만히 들어 두었다가 기대를 뛰어넘는 성능과 기능을 탑재해서 한가지 모델만을 발표하곤 한다. 나는 이런 마케팅 전략도 유효하다고 본다. 별로 혁신이 없는 제품으로 진열장을 도배해서 구색을 맞추는 것보다 진짜 혁신적인 제품 하나로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다.

애플사 또는 잡스씨는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에는 관심이 있지만 가장 많이 팔아서 매상을 올리거나 점유율을 높이는 데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예전에 대학원에서 지도교수님은 어떤 물리학자에 대하여(그 물리학자의 이름은 유감스럽게도 잊었다) 이야기하신 적이 있다. 물리학자들 중에는 새로운 연구분야만에 관심이 많아서 새 분야를 개척하고 사람들이 몰리면 정작 자기는 다른 테마로 옮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양성자 유리(proton glass)라든지 Vogel Fulcher법칙이 어떻다든지... 등등) 이것은 사람의 성향이지 어느 것이 좋다고 말할 수 없지만 새분야 연구도 아주 어렵다는 것이 그날의 화제였다. 내가 보기에는 애플사는 새 분야를 개척하고 새로운 컴퓨터 분야를 연구하고 주도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것같다. 과거 데스크탑 컴퓨터에서 그랬고 아이팟과 아이폰에서도 그렇다.

경쟁사에게 떡고물이라도 있는가

어차피 전세계의 휴대전화기가 스마트폰이 차지할 리는 없으며 애국심에 호소하는 나라도 있을 것이고 자사 제품을 쓰도록 강요하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애플사가 전세계의 휴대폰의 점유율을 다 가져가지는 못할 것이다. 기존의 제조업자, 기술자들로 자신들이 공들여 만든 제품을 열심히 쓸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발머씨도 직원들 앞에서 아이폰을 짓밟는 시늉을 했다고 하니 최소한 경쟁사 직원들은 애플사의 기기를 고르지는 못할 것이다. 내가 경영자라면 전세계가 열광하고 제품의 패러다임이 변하는 명품을 개발하는데 R&D 를 투자하고 기여하는 것에 가치를 두기 원한다. 그저 매출을 높이는데만 기업의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간이 지날 수록 지금의 아이폰과 비슷한 제품이 계속 쏟아져 나올 것이고, 모바일 OS에 끼어들어서 광고로 수입을 잡아보려는 회사만 배불려 주는 일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그때 즈음 되면 사용자들은 알게 될 것이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챙기고" 진정한 사용자 중심의 혁신은 물에 떠내려 갔고 강건너에는 여전히 혁신을 주도하는 회사가 있다는 것을.
by 금메달.아빠 on 2010. 6. 9.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