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I] 코뿔소의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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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서 코뿔소의 행진을 디지털 사진기로 연사해 보다 

코뿔소는 걸음걸이가 독특하다

몸이 육중하다 보니 걷는 것도 무거운데

네발 중 지면에서 떨어지는 발은 하나씩 움직인다

느릿느릿 입은 거의 땅에 닿을락 말락

코에 뿔이 하나 없는 것은 아마도

다쳐서 이거나 못된 사람이 베어 가서일 것이다

나무 주위를 돌고 또 돌고

코뿔소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가는

코뿔에 받혀서 목숨 부지하기 어렵다는데

작은 눈은 껌벅이며 순해 보일 뿐이다

혹시 기회를 보다가 들이 받으려고?

한발 한발 느릿 느릿 돌고 또 돌고

혼자서 심심해서 돌아 다니는가?

줌 확대로 보면 이렇다

코가 얼마나 아팠겠니?

가죽은 장갑차 같고

아이들이 소리를 질러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루를 돌아다닌다

순하다면 만져 보기라도 할텐데

입이 땅에 가까운 것은 머리를 들지 못해서인가?

아무튼 머리를 아래로 하고 있으니 겸손한 동물이구나.

by 금메달.아빠 on 2011. 9. 24. 0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