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수학경시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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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일이어서 이렇게 글로 남길 필요가 있을까 싶으면서도 잊어버리려고 남겨 둔다. 기억속에 남겨 두는 것 보다 기록 속에 남겨 두는 것이 훨씬 더 오래간다.
1988년 교정을 거닐던 친구가 같이 대학생 수학경시대회에 응시해 보자고 제안했다. 이 친구는 나에게 많은 제안을 해준 친구였다. 고등학교 떄 별명은 돌멩이였다고 하지만 나는 돌멩이라고 부르지 않고 종종 왕의 이름으로 불러 주었다. 대회를 위해 특별히 공부할 것이 없으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응시했는데 마침 그 해는 모교에서 시험이 치러진다는 것이 응시하려는 마음에 한 몫했다.
그리고 대한수학회에서 주관한 시험에서 공대 출신의 응시자로서 장려상을 받게 되었다. 어느 날은 입상자를 수학과의 한 사무실로 초대하여 간단한 간담회가 있었는데 여기에 초대되어 당시 대한수학회 회장님이 주관하는 간담회에 참여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수학과 출신 학생중에서 두 사람이 입상하게 되었는데 당시 최우수상을 받은 사람은 지금 연세대 수학과 교수로 강당에 서고 있고 또 다른 한 사람은 도서관에서 그후에도 자주 보았는데 지금은 알 수 없다.
얼마전 당시 받은 상장을 발견했다. 이걸 버리자니 아깝고 보관하자니 짐이다. 사진이나 찎어서 대한수학회에 기증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굳이 그럴 수고까지 있느냐는 생각에 그냥 두기로 했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대학생 수학경시대회의 역대 수상자 목록에서 공교롭게도 내가 수상한 연도 이전까지는 조사되지 못하였던 것 같다. 당시에는 인터넷이 없었고 누가 그런 걸 기록해두지도 않았으니 굳이 신경쓰는 사람도 없었을 것이고. 간담회에 참석한 사람이 모두 나를 포함하여 3명의 재학생이었는데 그들의 이름은 기억한다. 등수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내 기억이 맞는다면 수학과 최우수상: 기하서(연세대 4년), 수학과 장려상: 김정한(연세대 3년)
비전공 부문 장려상: 금메달.아빠(연세대 금속공학2년)이었을 것이다. 수상자를 다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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