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그네 운동
그네를 좋아하지만 스스로 타지 않고 항상 밀어 달라고 하는 아들은 위치 에너지를 운동 에너지로 바꾸는 비결을 가르쳐 주기 어려웠다. 오늘도 놀이터에서 다리를 쭉 뻗어서 그네를 타라고 가르쳐 주지만 소용이 없었다.
다리를 뻗어서 위치에너지를 높여서 내려 올 때는 다리를 내려서 운동에너지로 바꾸면서 그네를 타는 거야.
그 때 옆에서 그네를 밀어 주던 아기 아빠에게 말을 거는 어떤 아이 엄마가 있었다. ‘자기는 물리 잘했어?’
물리 이야기를 시작으로 옛날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는데 듣다 보니 내가 성장한 시기와 비슷한 시기인 것 같기도 하다.그렇게 실컷 두 사람은 이야기하더니 공원을 떠나 갔다.
아들에게 물리 이야기를 하다가 다른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그만 두었다. 잠시 후 아내에게서 전화 연락이 왔다. 딸이랑 간 놀이터에는 아들 친구도 와서 놀고 있는데 그쪽으로 오라는 것이다.
동네에 두 개의 놀이터가 있지만 아들은 아빠와 여기에 왔고 딸은 엄마와 다른 놀이터에 갔는데 서로 놀고 싶은 취향이 달라서 의견이 갈리었는데 친구가 있다는 말에 지체없이 거침없이 그곳으로 가겠다고 한다.
놀이터를 바꿔서 어린이들이 모이자 아빠도 그 틈에 끼어서 술레잡기가 아닌 다방구 잡기 놀이가 시작되었다. 어찌나 뛰고 땀이 났든지 아내는 도중에 물을 가질러 집에 다녀와야 했고 아이들은 빨갛게 된 얼굴로 실컷 놀았다.
집에 갈 때는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어야 한다면서 자주 가는 미니스톱에도 들려야 했다. 내일은 태풍이 온다는데 나가 놀지도 못하게 될 테니 오늘 남산이라도 가려고 했는데, 놀이터에서 노는 것이 더 재미있었나 보다. 집에 와보니 벌써 밤 10시. 아이들은 금새 곯아 떨어졌다. 소박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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