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과 배꼽: 그 경이로운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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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의 모양도 여러가지이다. 같은 어머니로부터 태어났어도 배꼽의 모양은 얼굴 모양 만큼이나 제각각 다르다. 그런데 배꼽의 원래 모습인 탯줄에 붙어 있는 그 모습은 처음 관찰한 사람에게는 잊을 수 없는 신기함의 놀라움이다.

아기가 태어났는데 그까짓 배꼽 탯줄만 보고 감탄할 아빠가 있으랴마는 아기가 출산되는 순간에 그 갓난 아이 얼굴을 처음 보는 순간도 감격되는 일이었지만 탯줄에 연결되어 눈도 못 뜨는 아이가 하얗고 투명해 보이는 탯줄에 의해 그동안 잘 자라준 것을 보는 것도 가히 감격적인 일이다. 탯줄을 나면 소독하고 배꼽이 될 부분을 붕대로 잘 보호하여 두는데 기본적으로 탯줄과 아이몸의 배꼽이 되는 부분은 살색이 전혀 틀리다. 나중에 탯줄이 완전히 떨어지고 아이몸에는 원래 자기 몸의 일부였던 탯줄과의 연결부분이 상처가 아물어서 배에 남아 있게 된다. 엄마의 몸에서 받은 탯줄은 그 역할을 다하고 나면 그냥 저절로 떨어진다!

실리콘 처럼 하얗고 투명했던 탯줄이 말라서 오그라 든 것을 아이들에게 기념으로 주었다. 아이들이 많이 컸어도 그 탯줄을 보면 --- 탯줄통을 보면 --- 어느새 아이들이 이렇게 컸다는 생각에 대견함을 느낀다.

차근차근 생각해 보면 더 신기하고 놀라운 것이 많다. 엄마의 혈액형과 아기의 혈액형이 다른 경우도 많이 있다. 즉 탯줄과 아이몸의 배꼽은 연결되어 있지만 직접 피, 혈관이 연결된 것은 아니다. 혈관이 이어져서 피가 섞인다면 혈액이 응고되어 버리기 때문에 아이가 죽을 것이다. 엄마의 몸과 아이는 이어져 있어도 혈액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적혈구가 교환되는 것이 아니라 영양분이 교환된다나! 그리고 그 부분에 작용하는 물질은 사실 바이러스(바로 인간유전자 바이러스라고 한다는 바이러스)에 의해서 혈액이 섞이지 않는다고 들었다.(텔레비전에서 들은 것이므로 출처는 자세하지 않다.)

관용적으로 피를 나눈다든지 같은 핏줄이라고 하는 표현이 있지만 어쩌면 피는 엄마와 아이가 섞이지 않으므로 이런 표현은 매우 비현실적인 표현이지만 강한 인상을 준다.

경이로운 관찰은 아쉽게도 육안으로만 되었다. 동영상을 찍으면서 볼만한 심적 여유가 없었다. 경이로운 감격은 마음으로 담아야지 동영상에 담을 수 없는 것인가 보다.

키워드: 의학, 배꼽, 탯줄, 태반, 교육, 육아, 과학, 관찰
by 금메달.아빠 on 2012. 8. 27. 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