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동계올림픽[II] 여자싱글 SP경기를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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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2010년 2월24일 저녁에 쓴 글이다

실황중계로 보게된 피겨스케이트에서 역시 우리나라의 김연아 선수가 완벽한 연기와 기술로 쇼트 경기의 세계신기록으로 SP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 선수의 연기에 앞서 일본의 아사다 선수의 연기를 보려고 직장의 식당에는 대형 텔레비전 앞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세계신기록의 순간

아사다 선수는 몇년 전부터 프리연기에서 사용한 가면무도회를 SP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이렇게 수차례나 같은 음악을 듣는 것이 내게는 지루한 일이었다. 그녀의 특기인 트리플악셀 점프가 성공하자 관중의 환호와 함께 일본 해설자들의 커멘트는 마치 아사다 선수의 1위를 미리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세계 여자 피겨스케이트 역사상 올림픽에서는 처음으로 트리플악셀을 성공한 사람이 아사다 선수다'라고 흥분속에서도 텔레비전 해설자가 외쳤다. (아마도 미리 준비해둔 대본이었을 것이다.)

점수가 발표되기도 전에 클로즈업된 선수의 표정에는 나름 완벽한 연기에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점수가 발표되었을 때 일제히 식당의 관중은 박수를 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절제된 열렬박수가 얼굴에 가득했다.

바로 그때 피겨 여왕으로 통하는 김연아 선수의 등장이 있었고 13시가 되었다. 일본직원 모두들 자기자리에 돌아가면서도 흥분된 얼굴이었다. 곧이어 이어진 김연아 선수는 지금까지의 흥분된 아이스링크를 차분하게 풀고나가면서 다시 한번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면서 SP경기의 부동의 1위로 지켜보고 있던 전세계 관중에게 최상의 아름다움과 기쁨을 선사해 주었다. (아사다 선수 경기만 보고 돌아간 사람들만 예외일 것이다.)  

김연아 선수가 더 잘하는지, 또는 3명의 일본 선수가 더 잘하는지를 알아보려면 종종 제3자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더 정확하고 객관적일 때가 있다. 아무래도 자국 선수를 두둔/격려하려고 하기 때문일 것이다. 장점을 조사해 보려면 자국내의 평가를 보면 참고가 되고, 단점을 알아보려면 경쟁상대 또는 제3자의 평가를 보면 참고가 된다. 또 선수의 말을 들어볼 것이 아니라 점수를 보면 된다.  


점프 하나로 선수

그런 의미에서 아사다 선수의 장점은 트리플 악셀 점프를 뛸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점프에 대해서만 해설과 모든 화제가 맞추어져 있고 프리경기에는 트리플 악셀 점프를 두번 시도한다는 것이 과거 수년간의 보도로 볼 때 가장 핵심 포인트가 되어 왔다. 그말이 사실이라면 아사다 선수는 정말 대단한 선수이다. 한가지 기술만을 갈고 닦아서 올림픽에서도 히든카드로 뽑아들수 있기 때문이다.


감동 서비스의 선수

반대로 김연아 선수의 장점은 한국에서 보도되는 분석에 주목하면 된다. 여기서는 굳이 열거하지 않기로 한다. 이미 수많은 기사가 있고, 또 전문 블로거들이 친절하게 해설해 놓았기 때문이다. 종합예술로 불리우는 피겨스케이트는 여러가지 기술이 있고 연기를 통해 예술적 완성도를 평가하는 것이 경기 규칙인데 김연아 선수는 경기규칙을 준수하고 예술적 화려함과 고난도 기술로 보는 관중에게 감동 서비스를 준다.  


이변은 없을 것이다

올림픽경기는 게임이라고 불리우기 때문에 이번 게임에서도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하는 실오라기 희망을 가지고 점쟁이를 찾아가 결과를 점치는 일본사람도 있다. 내일 모레까지 있는 최종결과를 보기까지 단언하지 못하겠지만, 이변이 일어날 확률은 지극히 적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변이 생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압도적인 연습량과 노력을 기울여 개발하고 훈련한 선수가 떨어지고 요행을 바란대로 된다면 페어플레이가 아니며, 모두가 바라는 올림픽 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by 금메달.아빠 on 2010. 7. 24.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