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이여 이젠 안녕~

블로그를 시작하자 마자 내가 올린 글이 국내 검색엔진에 의해 상단에 검색결과가 나오는 일이 그동안 대략 3개월간 지속되었다. 수많은 블로그 작가의 글이 있을 텐데도 내가 올린 글이 첫페이지에 나와서 검색에 의해 방문하는 방문수가 전체 방문자의 90%에 이른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대형 검색 광고사의 검색에 의한 유입이 거의 0으로 떨어졌다. 지금까지의 사정을 종합하여 추리하건대 검색 광고사의 랭킹 로직에 변동이 생긴 것으로 여겨진다. 오히려 지금까지 블로그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내 글이 첫페이지에 공개되었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무언가 제대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한편으로는 지금까지는 무엇이었는가 하는 의문도 든다. 어차피 내 글은 특정한 독자를 겨냥해서 쓴 글이고, 인기에 영합하는 글이 아니다. 광고 수입을 목적으로 인기 검색어를 화제로 삼는 글도 아니고 앞으로 30년 후 자녀 세대가 내 나이가 되어 읽을 때를 위하여 저금하는 것이다. 검색해서 방문하는 사람이 그간 10000명에 육박하였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오히려 방문자에게 유용한 정보와 도움이 되었는지를 생각하면 외경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블로그는 내게 있어서 일종의 노블레스 오블레쥬이다. 내가 경험하고 알게 된 것을 후배, 후배 직원들에게 올바로 교육할 목적으로 기록한 것이거니와, 자녀를 위하여 남겨두는 것이다. 검색 엔진을 통한 방문자가 없을 때, 더욱 유용한 글을 담아 두어야 겠다.

굳이 국내 검색사의 랭킹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므로 향후에는 좀더 자유스러운 포스트가 가능할 것이다. 

검색이여, 이젠 안녕이다. 2010년9월26일을 기하여

후기 9월29일

검색사의 랭킹이 갑자기 상단에서 최하위의 말미로 이동해서 이제는 전혀 랭킹에 들지 못하는 줄 알았는데, 워낙 독특한 주제와 독창적인 글이어서 그런지 간간히 검색사의 유입이 있다. 검색 결과보다 글의 유용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는 자그마한 근거다.

후기 12월6일

가끔 검색사의 유입을 보고 어떤 검색 결과인지 찾아가 보면 아직도 예외없이 가장 마지막 글에 걸려 나온다. 총 4건이 검색되고 그중 4번째 정도에 결과가 나타난다. 나는 매우 독특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그런 경우가 어쩔수 없이 마지막에라도 걸려 나오는 것같다. 몇개월이 지난 지금은 아예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는데, 또한가지 변한 것이 있다면 이 검색 포털사를 점점 이용하지도 않게 되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