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왼손으로 마우스를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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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으로 익숙한 마우스를 왼손으로 쓰기 시작한 처음에는 마우스의 화살촉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며칠 동안 연습하고 나면 오른손 못지 않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컴퓨터를 오래 쓰게 되면서 오른쪽 어깨가 자주 --- 이른바 어깨 결림 --- 아프게 되었고 그 이유를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지목하게 되었다. 그래서 오른손의 부담을 줄이고자 마우스 만큼은 왼손으로 사용하기로 한것이다. 그런데 한달을 넘게 왼손으로 사용해도 어깨의 통증은 변함이 없었다. 사실은 다른데 원인이 있었던 것이다. 우연히 모니터에 비친 자세를 보고서 무의식적으로 오른쪽으로 고개가 기울어진 상태에서 모니터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목운동을 자주 해주자 어깨가 아픈 것이 사라지게 되었다.

이전에는 어떤 아는 사람의 얼굴이 미묘하게 좌우 비대칭인 것을 보고 조심스럽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혹시 원인 모를 두통이 있거나 턱이 아픈 적 없었느냐고. 그러자 그는 자주 두통이 있다고 하였고, 나는 음식을 먹을 때 한쪽으로 치우쳐서 씹는 습관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내가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했고, 나는 결과적으로 턱이 좌우 비대칭인 것을 보고 알았다고 했다. 턱근육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발달했기 때문에 치열에 문제가 있을 것을 유추할 수 있었고 그결과로 편두통 증세가 있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곧장 악관절에 식견이 있는 치과에 예약하여 적절한 진료를 받았고 두통은 씻은 듯이 나았다. (내가 의사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아느냐고 그는 물었지만, 차마 상식이라고 대답할 수는 없었다.)

한쪽으로 치우친 자세를 오래 하다 보면 여러가지 몸에 무리가 오고 통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업무중에 일정 자세가 있는지 살펴보고 자주 스크레칭 등의 체조를 함으로 몸의 근육을 골고루 움직여 주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

  왼손으로 마우스를 잡으면 복사(Ctrl-C), 붙이기(Ctrl-V)를 왼손으로 해야 하기 불편하다.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은 기능의 하나로 Ctrl-Ins(복사하기), Shift-Ins(붙이기)를 사용하면 오른손으로 복사하고 붙이기가 가능하다. 오히려 왼손으로 윈도용 키보드를 조작하려고 왼손 새끼손가락을 힘들게 움직이다가 손가락에 무리가 가는 일이 없어서 좋다. 물론 왼손용으로 바꾼 것은 아니다. 왼손으로 마우스를 잡고 왼쪽 버튼을 누르는 것이다. 그러니까 왼손 검지로 왼쪽 버튼만 누른다. 흔히 말하는 마우스의 오른 클릭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사용할 때는 손가락을 옮겨서 누른다.

어깨의 통증이 가신 후에도 왼손으로 계속 쓰다보니 지금은 10년 이상 왼손으로 마우스를 쓰게 되었다.

후기201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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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이면 상련이라 http://mymaru.tistory.com/226
이런 주제가 포럼에 올라오니 공감자가 수두룩 http://kldp.org/node/60000
by 금메달.아빠 on 2011. 8. 1.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