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유행을 보며 마냥 즐겁지만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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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유행할 수록 걱정도 늘어난다

한국 드라마가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일본과 아시아 그리고 유럽에 까지 유행을 하고 있다. 예로부터 풍류를 즐기던 민족이어서 그런지 세계적인 풍류를 주도하는 입장이 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이런 유행은 매우 파급력이 대단한 것 같다. 오죽하면 일본의 비류들이 방송사 앞에서 한류 유행을 견제한다는 우습지도 않은 시위를 하고 퍼포먼스를 하는 일이 벌어질까. 실제로 일본의 지상파 방송에서는 어느새 부터인지 매일 한국 드라마가 전파를 타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가 되었고 음성다중 방송으로 한국어와 일본어 자막을 보며 한국어를 화면 너머로 (말하자면 어깨 너머로) 배우는 아주머니 팬이 많이 있다. 한국 드라마는 그동안 억압된 감정의 미덕을 강조 또는 강요받았던 일본 아주머니들에게 단비와 같고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카타르시스와도 같은 것이다.

한편 한류는 드라마 뿐 아니라 노래, 음악도 포함되겠는데 이런 한류 유행을 보면서 마냥 즐겁고 어깨가 으쓱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일맥상통하는 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바로 저질 문화가 전달되는 것이다. 한국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사극을 제외하고는 매우 거친 말을 하며 싸우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15세 이상의 나이 제한이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저속하고 거친 표현들이 마구 등장한다. "더럽다", "욕을 바가지로 해주겠다.", "(미워하는 상대에게) 너 죽는다.", "미쳤어?" 등등의 표현이 일상적으로 나오고 치고 박고 싸우는 장면도 많다.

이런 장면을 보면서 한류 유행이라는 이름을 빌어 세계 곳곳에 은연중에 한국의 저속한 이미지가 퍼지고 급기야는 한국을 보는 국격(이 말을 요새도 쓰던가?)이 떨어지는 것은 우리 세대부터 바로잡아 가야할 것이다.

한국 문화를 엿보는 창

한류 드라마를 보면 일상 생활을 눈여겨 볼 수 있다.
  • 어머니와 딸은 스스럼 없이 반말을 쓴다
  • 부부간에도 서로 반말을 쓴다
  • 자매들끼리 서로 언니에게도 "계집애"라고 부른다
  • 집안에서 평소에 마늘 한자루를 다듬는다
  • 공원에서 여기저기 청춘 남녀가 껴안는다
  • 드라마 등장 인물의 대부분은 한국제 스마트폰을 쓴다(이것은 광고효과일 것이다)
  • 아울러 아이폰을 쓰는 등장인물은 한명도 없었다
  • 대기업 회장이 자기의 아들을 사장으로 앉히려고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이것은 극작가의 풍자일지도 모른다), 
  • 찌게 그릇 하나를 놓고 서로 숟가락을 뜬다
  • 직장의 사원식당에서도 김치는 꼭 나온다
  • 이외에도 많겠지만 그냥 눈에 띄는 것들만 적어 본 것이다
by 금메달.아빠 on 2011. 8. 23. 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