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터 브뤼겔, 이카루스의 추락(Fall of Icarus): 시대를 넘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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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고대 그리스) 신화의 이카루스(Icarus, Ikaros)의 이야기는 높이 올라갈 수록 태양에 가까워 지고 그러면 온도가 올라가서 밀랍(파라핀)으로 만든 날개가 녹아 내일 것이라는 상상을 그럴 듯한 이야기로 만든 교훈적인 이야기이다. 유명한 "The book of Virture"에도 등장하는 교훈을 담고 있다.

연장자 또는 부모님 말씀을 잘 순종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제로 한 것이 아니라, 화가의 시대배경을 이해하지 않으면 수수께끼가 되어 버릴 그림에 대해 알게 되었다. 바로 피에터 브뤼겔(Pieter Bruegel 또는 Brueghel)의 이카루스의 추락(Fall of Icarus)이다.

이카루스의 추락

사진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File:Bruegel,_Pieter_de_Oude_-_De_val_van_icarus_-_hi_res.jpg
라이센스: Public Domain

화가는 네덜란드의 화가로서 당시는 에스파냐(스페인)이 통치를 하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당시는 에스파냐의 통치에 대해서 그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살벌한 시대여서 네덜란드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못본채 하고 모른체 하고 자기일로 상관하지 않는 것이 처세 방법이었다고 한다. 아무도 에스파냐에 대해 잘못을 말할 수 없고 저항하지도 못하는 시대, 그야말로 자유가 없던 시대였다고 한다.

브뤼겔은 이카루스의 추락에서 농부와 어부, 선원들 모두가 바닷한가운데 고성을 지르며 떨어지는 이카루스에 대해 애써 외면하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너무나 비현실적인 그림이며 당시의 시대 모습을 풍자한 것이며 또한 용기를 북돋우려 했다는 그림이다. 한 가운데 그려진 소몰이 농부는 밭을 가는 방향이 아닌 이카루스를 등지고 서있으며 바닷가에서 이카루스의 눈앞에 있는 사람조차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낚시를 하고 있다. 양치기는 심심해서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지만 애써 바다를 등지고 있다. 이는 어쩌면 수세기를 넘어선 지금의 현대인에게도 한편으로는 찔리는 메시지를 전해 주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한편, 에스파냐는 종종 태양 또는 태양의 제국으로 비유되곤 했는데 그림에서는 태양이 지는 저녁 배경으로 그려져 있다. 이카루스가 과학적 배경을 떠나서 상상만으로 이야기한다고 하더라도 태양에 날개가 녹아 내리려면 노을지는 저녁이 아니라 낮의 태양에 날개가 녹아버리는 시간을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화가 브뤼겔은 지는 태양을 그려 놓음으로써 에스파냐도 언젠가는 지는 해가 될 것이라는 암시와 함께 농민들에게 희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한폭의 그림을 이해하고 감상하려면 때로는 세계사에 견문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견문을 넓히면 새로운 세계가 보인다.

by 금메달.아빠 on 2011. 10. 18. 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