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이 이틀만에 자전거를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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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우리 딸이 아빠에게 조르면서 네발자전거의 보조바퀴를 떼 달라고 했다. 그래서 주말에 놀이터에 가서 자전거 보조 바퀴를 떼어 냈다. 스패너를 돌려서 너트를 빼는 것은 아들에게 있어서는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되었다.

친구의 말에 자극을 받다

한편 유치원에 다니는 진노스케가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다가 핀잔을 들었던 것이다. 아직도 네발자전거를 타느냐는 놀림에 서럽고 약이 올라서 급기야 아빠에게 보조 바퀴를 빼 달라는 급히 요청한 것이었다. 불과 두달 전에 보조 바퀴를 빼 주었을 때는 정색을 하면서 다시 달아달라고 했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보조 바퀴를 떼내자 이제는 아빠가 넘어지지 않도록 자기를 꼭 잡아달라고 하였다. 옆구리를 잡고 연습을 하는데도 자꾸만 넘어질 것같이 쓰러졌다. 지난 번 브레이브 보드(Brave Board)를 타려고 할 때도 아빠가 가르쳐 준 방법을 순수하게 잘 따라 했던 점을 기억하고 이번에도 자전거를 타는 요령을 말로 설명해 주었다.

먼저 오른 발을 페달에 올려 놓고, 왼 발은 땅에 대고 있다가 출발할 때 왼발로 땅을 차고 밀면서 오른 발로 페달을 힘껏 밟는 것이다.
자전거가 너무 느리면 넘어지기 쉬우니까 걱정하지 말고 빨리 타거라.
그리고 오른쪽으로 기울면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왼쪽으로 기울면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넘어지지 않는다.

약 1시간을 타도록 잡아 주고 밀어 주다가 쓰러질 듯 말듯 하면서도 열심히 타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빠에게 "얼마 있으면 초등학생 되니까 이제 나도 두발 자전거 탈수 있도록 열심히 할거야."

긍지와 자부심

초등학생이 된다는 것에 나름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티격이가 대견해 보인다. 아이들이 아무 변화가 없는 것 같이 보여도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일종의 신분의식이 자신에게 격려하고 동기부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동일한 효과와 원리를 적용할 수 있다. 그리고 건전한 자아의식이 건전하게 성장하는데 도움을 준다.

오후 4시경에는 아빠를 따라서 슈퍼에 시장보러 따라가겠다고 떼를 썼다. 낮에 실컷 놀았으니 집에서 놀라고 했지만 내심 자전거를 더 타고 싶은 모양이었다. 결국 내가 자전거를 타고 가려던 것을 포기하고 딸이 자전거를 타도록 붙들어 주고, 아직 네발자건거를 타야하는 아들만 심심하게 먼저 앞에 가다가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하면서 다녀왔다.

다음 날에는 변화가 생겼다

놀이터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관찰한 아내의 말에 의하면 진노스케가 아주 자전거를 잘타더라는 것이다. 하루 연습한 아이같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그렇게 잘타게 되었느냐고 물으니 "아빠가 가르쳐 준대로 하니까 잘되요."라고 대답하였단다.

쌩쌩 달리는 자전거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가르쳐 준 것을 잘 따라하는 마음이 아빠에게도 절실히 필요하다.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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