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외국어 교육은 효과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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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아도 배울 수 있고 배워도 못배울 수 있다

외국어 학습 방법으로 널리 알려진 것 중의 하나는 어린이일 때 --- 특정 언어에 관하여는 특정 연령 이내에 ---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가르친다는 것에도 여러가지 방법이 존재하겠지만 상황속에서 배우는 것과 단지 영상물을 반복 학습하는 것과의 효과를 논하고자 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이 글은 논문을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니므로 다른 문헌을 참조하지 않고 순전히 자녀를 기르면서 관찰한 바를 정리한 것이다. 만일 이 글의 일부 또는 전체를 논문에 인용하고자 하거나 강의 자료로 사용하려는 방문객은 사전 연락을 바란다.

상황과 반복의 차이

상황(Context)속에서 배우는 것은 부모가 학습에 관여하지 않아도 피학습자인 어린이는 원어민의 수준으로 학습할 수 있었다. 반면 영상물을 반복적으로 시청하여 자주 음성 신호에 노출시켜 주어도 학습은 전혀 진전되지 않았다.

어린이들은 언어 학습에 접근할 때 어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어른들은 먼저 언어를 습득함에 있어서 문자 언어, 쉽게 말해서 글자로부터 학습이 시작된다. 청각적 자극보다는 시각적 자극에 의한 학습이다. 그 결과로 외국어를 들으면 의미가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글자의 형태가 먼저 머리 속에서 재조합(recompile) 되어 번역된다.

어린이들은 시각적 자극보다는 청각적 자극에 의한 학습이다. 외국어를 들으면 글자가 아닌 개념(notion)으로 전달된다. 어린이들은 번역을 하지 않고 곧바로 의미가 이해되기 때문에 반응도 빠르다. 그리고 외국어로 들은 의미를 모국어로 물어보면 직역이 아닌 이해된 것으로 대답한다. 어린이들은 번역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해된 것을 모국어로 다시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상물을 반복적으로 시청해서 외국어를 학습하는 성인들과 달리 아이들은 왜 전혀 효과가 없는가? 놀면서 외국어를 사용하는 상황에서는 쌍방향으로 언어와 생각이 오가면서 언어와 컨텍스트가 연결된다. 하지만 일방향으로 흐르기만 하는 영상물에서는 언어와 컨텍스트가 연결되지 못한다. 상황하에 놓인다 할지라도 연결된 언어, 음성 신호가 없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영어로 된 영화를 아이들이 보면 영어를 모르므로 줄거리도 모를까? 줄거리는 정확도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다 파악할 수 있었다. 언어적 상황은 파악할 수 없어도 내용의 흐름은 행동의 변화를 통해서 감지할 수 있다. 어울려 놀아도 외국어를 배울 수 있으나 교실에서 영화를 보도 말을 배우지는 못한다.

키워드: 외국어, 교육, 어린이, 학습, 효과적 언어 습득, 조기교육,
by 금메달.아빠 on 2012. 8. 31.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