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육아에 얼마나 참여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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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설문조사에 답변하고 싶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조용히 잠든 사이에 문제풀이를 좋아하는 아내가 설문조사지를 꺼냈다. 설문을 하나씩 풀어가다가 결국은 혼자서 답하기 보다는 나에게 물어보기 마련이다.



그중 아빠는 휴일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질문이 마음에 찔리게 되었다.
1)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이 많다.
2) 가정내 가족과는 별도로 취미등을 하면서 지내는 것이 많다.
3) --- 이것도 비슷한 대답이고 ---
4) 오로지 잠자면서 지내는 것이 많다.
5) 직장일 하는 것이 많다.

한번은 식당에서 나이든 사람 둘이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던 적이 있다.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귀가 밝은 편이어서 웬만하면 다 들리는 것이 좋은 점이다. 대화의 화제인 즉슨 몇가지 휴일을 잘 보내는 방법이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하루종일 잠자는 것이라는 결론이다. 아이들과 놀아주어도 피곤하고 취미생활을 해도 몸이 피곤하고 어디를 가도 결국 힘들기 때문에 잠자는 것이 남는다는 의견에 두 사람은 마치 보물섬의 감추인 보물을 찾은 것 같이 좋아했다.

평일에 힘든 아빠가 휴일에 잠자는 것은 동의하며 비난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육아에 참여하는 것 --- 이 일은 다른 일이 없더라도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몸으로 좋은 미끄럼틀이 되어 주고 아이들을 붙잡고만 있어도 레슬링을 할 수 있다. 단지 깨어 있기만 하면 된다.

이제는 매우 드문 일이 되어버렸지만 가끔 요리에 참여하면 아이들이 열광하기도 한다. 지난 번에 십 수년 만에 동치미를 담가서 총각 때 갈고 닦은, 그러나 지금은 녹슨, 동치미 솜씨를 보여 주었다. 그랬더니 너도나도 동치미 국물을 마시겠다고 거실이 야단이었다.
아빠는 휴일에 어떻게 지내느냐고? 잘 하지는 못하지만 앞으로는 잘 해 줄께요.

키워드: 음식, 육아, 양육, 교육, 아빠, 설문, 휴일,직장,


by 금메달.아빠 on 2012. 12. 8. 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