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을 천천히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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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관한 문헌들을 보면 이유식을 시작해도 좋은 시기라는 것이 대개는 소개되어 있다. 생후 6개월이면 시작되도 된다는 글도 있는 것 같고 아기 엄마들로서도 고민되는 분야가 바로 이유식은 또 뭘 만들어 먹이나에 관한 것이다. 아내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고 아기가 태어나서 얼마되지 않았을 때 직장의 아기 엄마 직원들은 이유식은 시작했느냐고 나에게 묻곤 했다.

내가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은 (1)아이들에게 이유식을 서두를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2)모유가 공급되는 한 모유를 먹이는 것이 아기에게 좋다는 것이다. 이유식을 시작하고나서도 흰살 생선이나 붉은 살코기 등의 단백질을 먹여도 된다는 월령이 문헌들에 소개되어 있지만 안전하게 키우려면 식품 섭취를 두배 가량 늦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내가 주장하는 논거는 의학적 근거라기 보다는 의학과는 거리가 먼 일반인으로서의 상식적 접근이다. 요새 같이 농약이나 식품첨가물에 관한 주의사항이 많은 시대에 원인을 모르는 병도 많고 아토피(이게 뭐냐?의 의미), 알레르기(앨러지) 피부병도 많은 시대에는 문헌에서 알려진 통계 자료 자체가 낡은 자료가 되어 버린다. 책한권을 쓰려면 일반적으로 기술하게 되고 근거 자료를 찾아야 할 텐데 그러다 보면 이미 시대가 수년 지나버린다. 할머니 세대에서 마음놓고 먹이던 음식들도 이제는 갓난 아이에게 이유식으로 먹이려면 보다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문헌에는 어떻게 소개되어 있든지 자기의 아이를 키우는 것은 결국에는 부모의 책임이다. 우유를 먹이는 경우이면 사정은 달라지겠지만 모유 수유의 경우이라면 최소한 만2년은 이유식보다 모유만으로 키우는 것이 낫다는 것이 최근의 모유 수유를 권장하는 경험자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그 논거로는 대개 대뇌 발달이나 면역체계, 아이와 엄마와의 친밀한 관계를 들고 있다. 나는 아빠의 책임으로써 모유를 계속하도록 아내를 격려했고 아내는 나를 믿고 이유식은 한참후에야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잘 자라주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영양이 부족했을 것이라는 것은 걱정거리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모유를 더먹이지 못했다는 것이 후회거리가 된다.

요새도 아내는 이유식에 대해 언제 시작할지 물어오는 지인들에게 대답해 주기 바쁘다.
덩달아 나도 바쁘다.
by 금메달.아빠 on 2010. 11. 20. 0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