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바가 녹지 않고 먹으려면 옆으로 들고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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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이 되었다. 아이들이 하드바(Hard bar)를 먹다보면 먹는 속도가 느리므로 다 먹기전에 손잡이 부분의 얼음이 녹아 내려서 손에는 국물이 묻기 마련이다. 그럴 때는 하드바를 위로 향하여 들지 말고 옆으로 들고 먹으면 다먹을 때까지 녹아내리지 않는다.

어렸을 때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하드바의 비닐 봉지를 버리지 않고 손잡이 막대까지 흘어 내려서 구깃구깃한게 한다음 쥐고 먹는 사람이 있었다.(바로 형이었다) 왜 그렇게 먹느냐고 물었더니 녹아내려도 손에 묻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의 취향은 비닐봉지가 거추장스럽고 먹을 때마다 잎 주위에 닿는 것이 불편해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래서 고안한 방법이 옆으로 쥐고 먹는 것이다.

손에서는 체온의 열이 발생하여 주변의 공기를 데워서 더워진 공기는 위로 올라간다. 위로 올라가서 하드바의 얼음을 녹이게 된다. 그러나 옆으로 쥐고 먹으면 녹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공기는 매우 단열 효과가 높은 물질이다. 열대류가 발생하지 않고 단지 열전도만 일어나는 환경에서는 공기가 열전도율이 낮아서 훌륭한 단열재가 되는 것이다. 겨울에 환영받는 솜이불, 오리털 옷도 공기를 많이 포함하기 때문에 단열 효과가 좋은 것이다.

서너번 아이들이 하드를 먹을 때마다 가르쳐 주었더니 이제는 녹지 않고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이 말은 옷이나 마루에 떨어지는 국물을 아빠 엄마가 씻어주려 다니는 수고가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이로써 열역학을 배운 보람이 있다.
by 금메달.아빠 on 2011. 6. 18. 1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