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무학, 삼국통일(연개소문의 재발견)
1985년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배재고등학교 도서관에 있던 강무학씨의 소설 "삼국통일"은 고등학생 당시에 재미있게 읽은 연작 장편소설이다.
가장 흥미로운 주인공은 단연 연개소문이다. 고구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당과의 전쟁과 대륙을 호령한 명재상 연개소문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전부 5권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전작을 다 읽지 못하고 고3이 되면서 중단한 것이 아쉽다.
이 소설에서 놀라운 점 중의 하나는 고대사에 관한 저자 강무학씨의 고증이 매우 정확하다는 것이다. 백과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신라의 굴욕외교의 극치라고 불리우는 "치당태평송"이 한자 원문으로 실려있다. 나는 치당태평송의 원문이 어디에 나오는지를 찾아보려고 각종 백과사전을 뒤졌지만 당시에 처음 발간된 동아대백과사전에서도 전문을 고증하지 못하고 첫 10글자 정도만을 확인하였다.
위키백과에서 참조한 원문을 인용한다.
大唐開洪業 巍巍皇猷昌
止戈戎衣定 修文繼百王
統天崇雨施 理物體含章
深仁諧日月 撫運邁時康
幡旗何赫赫 鉦岐何
外夷違命者 剪覆被天殃
淳風凝幽顯 遐邇競呈祥
四時和玉燭 七曜巡萬方
維嶽降宰輔 維帝任忠良
五三成一德 昭我唐家皇
출처: http://ko.wikipedia.org/wiki/한국의_삼국시대_시가
그리고 이 책은 내가 고등학생 때 한국 고대사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소설가에 의해서이든 역사연구가에 의해서이든 역사연구를 통해 많은 교훈을 이시대에도 재조명하고 교훈을 살리는 시대가 되었으면 한다.
(후기: 블로그에 치당태평송을 키워드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서 원문을 인용하기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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