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오늘은 스파게리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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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붙어있던 유치원 딸아이의 그림을 보았다. 처음에는 자석에 가려진 글씨에 그림 위에 씌여진 말이 이어지지 않고 알수 없는 수수께끼였다. "파게리"

도대체 파게리가 무언가 고민하다가 가려진 자석을 치워보았더니 "스파게리"가 씌여져 있었다. 즉 "오늘은 스파게리"라고 씌여져 있고 접시에 놓인 스파게티가 가운데 그려져 있고 옆에는 즐거워하는 얼굴의 딸이 예쁘게 머리핀과 리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스파게티가 스파게리면 안되는 이유는? "게리"는 배아프기 때문이다.


평소에 스파게티를 영어식으로 "스파게리(spaghetti |spəˈgetē|)"라고 했더니 티격이 딸은 "스파게티"를 "스파게리"라고 쓴 것이다. 이는 완벽한 언문일치이자 표음주의식 표기법의 완성이다. 아이에게는 맞춤법이나 한글 표기법을 가르쳐 주지 않고 대화만을 듣고 글씨를 쓰다보니 듣는 대로 적어버리는 것이다.

한글날을 맞이하여, 앞으로는 스파게티를 "스파게티"로 또박 또박 읽어 대화해야 겠다. 아름다운 한글을 잘 구사하는 어린이로 자라기를 바란다.

by 금메달.아빠 on 2011. 10. 11. 0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