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바람 찬 바람이 불수록 소파가 낡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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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노래는 숫자를 가르치기 위한 동요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집의 불후의 명곡으로 하루에도 수없이 부르던 노래였다.
원래의 가사는 "울고가는 저 기러기 우리 선생 계실적에 엽서 한장 써 주세요" 로 불리워 지지만 어느 샌가 "우리 오빠 오실 때에 엽서 한장 써 주세요."로 기억되다가 "우리 아빠 오실 때에 뽀뽀 한번 해 주세요"로 변형되었다.

이러한 사연을 가지고 부르는 이 가사는 저녁을 먹고나면 혼자 노는 것을 모르던 큰딸을 데리고 내가 소파위에서 양손을 잡고 깡총깡총 뛰게 하면서 불러 주던 가사가 되었다. 그리고 뽀뽀 한번, 두번, 이렇게 해서 10번 까지 얼굴을 맞대고 뽀뽀하는 노래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더니 둘째 아들에게도 "아침 바람" 을 불러 주는데 아들은 전혀 "아침 바람"의 효과가 없다. 오히려 "Step in Time" (메리 포핀스에 나오는 굴뚝 아저씨들 노래)를 더 좋아 한다.

아마도 그 이유는? 턱수염에 따가운 뽀뽀를 피하려는 것이 아닐까?

아침 바람을 자주 하다 보니 팔의 힘이 좋아지는 것에 비례하여 소파의 쿠션은 점점 낡아지게 되어 이제는 소파를 버릴 날이 다가오는 것을 대퇴부로 목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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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메달.아빠 on 2011. 10. 19. 0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