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킨 카세트 테이프를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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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아끼는 카세트 테이프를 아이들이 잡아 뽑아서 엉망을 만들어 놓았다. 오보에 연주로 된 찬송 테이프를 그야말로 못쓰게 되어 버렸다. 괘씸하지만 신기해서 한 일이니 야단 치지도 않았다. 대신 다시 고쳐 보기로 했다.

이미 절반 가량이 빠져 나와서 거의 복구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차근차근히 풀어 보려고 했다. 이제 부터는 수학적 관심거리로 하는 일이다. 푸앵카레의 예측이라고 한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위상 수학으로 접근 한 수학자들이 공간에서의 끈이 꼬임이 난제라는 텔레비전 해설을 오래전에 본 기억이 나는데 꼬인 테이프를 풀어 본다면 어떤 수학적 발견이라도 될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해본다.

어쩌다가 고치면 아끼는 테이프를 살리게 되므로 얻는 것도 있다.

처음은 이랬다

조금씩 진전이 있다.

인내를 가지고 하면 여기까지는 쉽다.

테이프가 자꾸 엉키고 꼬여간다.

테이프 자체 무게로 헐겁게 잡아 당기면서 인내, 그리고 인내...

마지막 고비가 보인다.

여기까지 풀어도 기대하던 수학적 발견은 없었다.


마지막 하고 싶은 한마디: 얘들아 테이프 잡아 당기지 말아라.

오늘 수학적 발견은 실패했다.

by 금메달.아빠 on 2011. 12. 14. 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