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킨 카세트 테이프를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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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아끼는 카세트 테이프를 아이들이 잡아 뽑아서 엉망을 만들어 놓았다. 오보에 연주로 된 찬송 테이프를 그야말로 못쓰게 되어 버렸다. 괘씸하지만 신기해서 한 일이니 야단 치지도 않았다. 대신 다시 고쳐 보기로 했다.

이미 절반 가량이 빠져 나와서 거의 복구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차근차근히 풀어 보려고 했다. 이제 부터는 수학적 관심거리로 하는 일이다. 푸앵카레의 예측이라고 한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위상 수학으로 접근 한 수학자들이 공간에서의 끈이 꼬임이 난제라는 텔레비전 해설을 오래전에 본 기억이 나는데 꼬인 테이프를 풀어 본다면 어떤 수학적 발견이라도 될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해본다.

어쩌다가 고치면 아끼는 테이프를 살리게 되므로 얻는 것도 있다.

처음은 이랬다

조금씩 진전이 있다.

인내를 가지고 하면 여기까지는 쉽다.

테이프가 자꾸 엉키고 꼬여간다.

테이프 자체 무게로 헐겁게 잡아 당기면서 인내, 그리고 인내...

마지막 고비가 보인다.

여기까지 풀어도 기대하던 수학적 발견은 없었다.


마지막 하고 싶은 한마디: 얘들아 테이프 잡아 당기지 말아라.

오늘 수학적 발견은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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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메달.아빠 on 2011.12.14 07:09 주요 단어: , , , , ,
  • BlogIcon 성현도사 2011.12.14 09:04 신고 주소 수정/삭제 답글

    와아...진짜 대단하세요. 저도 옛날에 테이프 즐겨 들을 때 종종 이런 일 겪곤 했는데, 이렇게 많이 엉킨 것도 아니었는데도 도저히 엄두가 안 나던데...존경스럽습니다. 꾸벅. ^^;

    • BlogIcon 금메달.아빠 2011.12.15 00:55 신고 주소 수정/삭제

      어려운 일은 풀어가야지 끊어버리는 것으로 해결이 안됩니다.
      무슨 대단한 발견같지요 ? 아이들을 혼내려는 마음을 진정시키려면 이런 시간이 듭니다.
      행복한 하루하루 되세요.

  • 주성진 2011.12.21 01:18 신고 주소 수정/삭제 답글

    무슨일이든.. 끈기가..필요로 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점점 나약해 지는것이 몸뿐만 아니라.. 마음이 너무나 나약해 져가는거 같아요..
    아이들의 심리치료를 하다보면.. 너무나도 놀라운점을 많이도 발견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놀라운점은 무언가에 항상 쫒기고.. 두려워 한다는 점이 10명중 7명 이상에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사지로 몰고있는지..
    어른들의 욕심이 아닐가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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