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포스트를 한 달간 해보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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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개의 글을 매일 빠짐없이 --- 여세를 몰아 구정에도 쉬지 않고 --- 한달간 글을 올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재미삼아 연말에 영감이 떠오르는 것을 모아서 며칠간 예약발행했더니 재미가 붙어서 시작하여 나중에는 일종의 기록의 달성감을 위해서 분발하여 한달을 채웠다.

결론은? 쓸데없는 것에 너무 시간적 손실이 크다는 것을 알았다. 창작이라는 것은 닭장에서 닭이 매일 알을 낳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문인이 아니기 때문에 소설이나 문학이 포스트 대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글이라는 것은 붓끝에서 거침없이 흘러내려가는 필치가 있어서 재미있고 유익한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창작이 아닌 도용은 하지 않는다. 도용이나 표절을 하지 않으면서도 실용문을 재미나게 기술한다는 것은 실용문의 사상과 모순되는 것이지만 이 영역은 나의 독특한 장르에 해당한다. 이를 테면 코믹 실용문 장르를 개척하고 싶은 것이다.

비스코티

블로그에 글을 쓸 때 아내가 만들어준 비스코티

비스코티 포장

밤에는 살찌니까 직장에서 먹으련다

그래도 무언가 얻을 수 있었다면? 매일 꼬부랑 글씨 만 보다가 한글을 읽고 쓰고 하니 두뇌 회전이 조금 따라오는 것 같다. 이로써 나이들어서 노인성 치매를 한달이상 늦출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글을 써 놓으면 잊어버려도 다시 찾아서 기억해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내 주위에서 일어 난 일을 이렇게 써 둔다는 것은 그만큼 재미있 는 일이 많았다는 것을 재발견하게 된다. 특히 동물원 사진은 아이들이 자주 보는 페이지에 해당한 다. 내친 김에 동물원 사진집을 아이북스로 공개하는 것 도 좋을 것이다.

빠짐없이 하루 한개 포스트를 모두 창작하여 수년간 올리는 사람들, 진짜 대단하다. --- 다만 아직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없다.

by 금메달.아빠 on 2012. 2. 2.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