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빈곤화와 고갈되는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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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기기가 발전하고 항상 손안에 정보 단말을 들고 의존증 환자 처럼 10분이 멀다하고 자신의 단말기를 쳐다보고 있는
지금의 사회에도 여전히 정보의 빈곤이 심각하다. 라디오가 보급된 것은 정치적인 이유에서 보급을 지원하면서 정치인의 연설이
국민에게 전달되도록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설명을 본 적이 있다. 정치인이 생각해낸 아이디어인지 기업인이 생각해낸
아이디어인지는 정확하게 알수 없지만 서로에게 이익이 맞아 떨어질 때 이런 유형의 산업이 발전하게 된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서로에게 이익이 맞아 떨어진다는 것을 흔히 Win-Win 이라고 부른다.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뉴스채널과 다양한 정보 채널이 있는데 이런 곳에는 대개 구독 기능(RSS)이란 것이 있다. 좀더 정보를 빨리 보려면 구독 기능을 사용하라고 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구독 기능을 사용하여 몇가지 뉴스와 소식을 접하다 보면 ---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 일정한 기호와 선호사항이 작용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된다. 과거에 활자로 인쇄된 신문을 펴서 읽을 때는 굳이 읽으려고 하지 않았어도 헤드라인을 따라 읽다가 눈에 띄는 기획를 읽기도 했다. 활자 크기에 눈길을 주다가 읽기도 하고 사진에 시선이 고정되기도 하곤 했다. 분명히 그 때에도 자주 읽는 신문 면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했으나 물리적인 페이지를 넘기다가 혹은 구독료가 아까와져서 신문을 샅샅이 읽는 일도 있었다.
대학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 신문대에는 신문간의 기사를 비교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걸어다니는 모습도 많이 있었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모든 정보가 손안에 있고 보려고 하면 다 읽을 수도 있으나 현상은 정반대로 진행되고 있다. 점점 관심을 좁혀서 취향이 비슷한 정보와 블로그를 추종하게 되고 취향이 다른 사람을 만나면 일단 욕하고 비난하고 물어 뜯는 굶주린 하이에나로 변모하게 된다. 무서운 일이다. 정보의 빈곤으로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의견을 가진 사람을 희생시키는 것이 --- 흔히 마녀 사냥이라고 부른다 --- 점점 일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 때 블로그의 제품 리뷰가 장점 단점을 솔직하게, 그리고 진솔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화제가 되어 블로거들이 제품리뷰하는 것이 부수입 내지는 전업주부의 수입원으로도 인기를 모았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제품 리뷰 블로그에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도 생겨나서 처음부터 보수를 받고 가상의 리뷰를 써주는 사람도 있다. 주검이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모여든다고 하였듯이 돈이 될만한 항목에는 모여들기 마련이다. ("Where the body is, there also the vultures will be gathered. ")
이러한 선의의 정보조차도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부의 상업주의의 영향으로 신뢰를 고갈시키고 말았고 더욱더 믿을 만한 정보의 채널을 상실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때문에 가정 파괴가 일어나는 과정은 단순하다. 남편이 오랜만에 대학 여자 동창을 소셜하게 알게 된다. 반가운 생각에 잘 지내느냐고 묻고 가볍게 친구관계가 된다. 사진이 오가고 우연히 거주 지역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산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한두번 만나게 된다. 그러다가 아내가 남편의 친구가 되어 담벼락을 보니 남편이 왠 여자친구와 찍은 사진이 다수 올라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오해가 생기기 시작한다....
얼마전 떠들썩하게 화제가 된 이야기: 아빠가 딸이 험담한 것을 알고 화가 나서 노트북을 총으로 부수었다는 것이다. 이 험담은 소셜하게 딸의 친구들에게 퍼져 있었는데 아빠가 알아버린 것이다. 그 아빠는 컴퓨터에는 총알만 박힌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딸의 마음에 멍이 박힌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해결책은 있는가?
정보의 빈곤과 신뢰의 고갈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방안이 있는가? 유감스럽게도 아직 나는 발견하지 못했다. 해결까지는 아니더라도 늦출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지금 당장 컴퓨터를 끄는 것이다.
정보의 빈곤
지금의 정보 빈곤은 정보가 없어서 생겨나는 빈곤이 아니라 풍요속의 빈곤이기도 하고 홍수속의 가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신체적으로 비유하자면 혈액 순환이 일어 나지 않아서 생기는 동맥경화와도 비슷한 현상이다. 정보는 많이 발생하고 여기저기서 똑같은 기사가 복제되고 있지만 정작 읽고 정보를 입수하는 사람은 다양한 정보를 입수하고 판단하기 보다는 자기의 입맛에 맞는 정보 입수 경로를 선택하고 입맛에 맞아 떨어지는 정보만을 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시한번 비유로 말하자면 수많은 정보를 모아서 알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이는 쌀만을 모아놓고 반찬거리가 없이 굶고 있는 빈곤이며 어떤이는 고기덩이만 잔뜩 모아서 구워먹고 삶아 먹다가 병에 걸리는 것과도 비슷하다.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뉴스채널과 다양한 정보 채널이 있는데 이런 곳에는 대개 구독 기능(RSS)이란 것이 있다. 좀더 정보를 빨리 보려면 구독 기능을 사용하라고 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구독 기능을 사용하여 몇가지 뉴스와 소식을 접하다 보면 ---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 일정한 기호와 선호사항이 작용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된다. 과거에 활자로 인쇄된 신문을 펴서 읽을 때는 굳이 읽으려고 하지 않았어도 헤드라인을 따라 읽다가 눈에 띄는 기획를 읽기도 했다. 활자 크기에 눈길을 주다가 읽기도 하고 사진에 시선이 고정되기도 하곤 했다. 분명히 그 때에도 자주 읽는 신문 면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했으나 물리적인 페이지를 넘기다가 혹은 구독료가 아까와져서 신문을 샅샅이 읽는 일도 있었다.
대학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 신문대에는 신문간의 기사를 비교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걸어다니는 모습도 많이 있었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모든 정보가 손안에 있고 보려고 하면 다 읽을 수도 있으나 현상은 정반대로 진행되고 있다. 점점 관심을 좁혀서 취향이 비슷한 정보와 블로그를 추종하게 되고 취향이 다른 사람을 만나면 일단 욕하고 비난하고 물어 뜯는 굶주린 하이에나로 변모하게 된다. 무서운 일이다. 정보의 빈곤으로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의견을 가진 사람을 희생시키는 것이 --- 흔히 마녀 사냥이라고 부른다 --- 점점 일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신뢰의 고갈
어떤 학자는 신뢰를 예금잔고에 비유하여 설명한 적이 있다.(스티븐 코비,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 신뢰를 잃어 버리지 않도록 신뢰잔고를 쌓아 두는 것을 가지고 가족 관계와 대인관계를 흥미롭게 설명한 것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신용을 바탕으로 거래한다는 신용카드는 신용불량을 만들어 냈고, 인터넷이라는 익명의 사용자가 공동으로 쌓아가고자 했던 신뢰성은 오히려 불신을 만들어 내고 있다.한 때 블로그의 제품 리뷰가 장점 단점을 솔직하게, 그리고 진솔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화제가 되어 블로거들이 제품리뷰하는 것이 부수입 내지는 전업주부의 수입원으로도 인기를 모았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제품 리뷰 블로그에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도 생겨나서 처음부터 보수를 받고 가상의 리뷰를 써주는 사람도 있다. 주검이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모여든다고 하였듯이 돈이 될만한 항목에는 모여들기 마련이다. ("Where the body is, there also the vultures will be gathered. ")
이러한 선의의 정보조차도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부의 상업주의의 영향으로 신뢰를 고갈시키고 말았고 더욱더 믿을 만한 정보의 채널을 상실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어떠한가
익명성과 신뢰성이 취약점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가 보완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소셜네트워크의 전성기를 향해 가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지금까지의 약점을 보완해 주는 점에서는 그래도 조금 낫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벌써 가정파괴의 주범으로 자리매김을 하기 시작했고 상업주의에 물들기 시작하면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언제까지나 행복을 가져다주는 서비스(Service, 봉사)라고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때문에 가정 파괴가 일어나는 과정은 단순하다. 남편이 오랜만에 대학 여자 동창을 소셜하게 알게 된다. 반가운 생각에 잘 지내느냐고 묻고 가볍게 친구관계가 된다. 사진이 오가고 우연히 거주 지역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산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한두번 만나게 된다. 그러다가 아내가 남편의 친구가 되어 담벼락을 보니 남편이 왠 여자친구와 찍은 사진이 다수 올라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오해가 생기기 시작한다....
얼마전 떠들썩하게 화제가 된 이야기: 아빠가 딸이 험담한 것을 알고 화가 나서 노트북을 총으로 부수었다는 것이다. 이 험담은 소셜하게 딸의 친구들에게 퍼져 있었는데 아빠가 알아버린 것이다. 그 아빠는 컴퓨터에는 총알만 박힌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딸의 마음에 멍이 박힌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해결책은 있는가?
정보의 빈곤과 신뢰의 고갈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방안이 있는가? 유감스럽게도 아직 나는 발견하지 못했다. 해결까지는 아니더라도 늦출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지금 당장 컴퓨터를 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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