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쓰는 아이일수록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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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있을 때는 떼를 쓰지 않던 아이들이 동생이 생기면 떼를 쓰고 고집을 피운다. 아주 엄마를 고생시키는 이야기이다. 결코 남 이야기가 아니다. 대가족에서 자라온 나는 어머니로부터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이에 대한 대책과 방침을 숱하게 들었다. 그래서 미리 대비할 수 있었다.

대책은 의외로 단순하다. 둘째 갓난아이가 태어나면 첫째아이가 질투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갓난아기는 엄마가 매달려서 돌봐주는 대신에 첫째아이는 아빠가 전담하여 놀아주고 이뻐해 주고 귀여워 해주고 착하다고 칭찬해 주고, 어찌 되었든간에 첫째랑만 놀이터에 나가고 무등태워주고 업어주고 안아주는 것은 물론이요, 하루에도 몇번씩 따가운 수염으로라도 뽀뽀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잘 때는 꼭 두번씩 사랑해! 사랑해!를 첫째에게 말해주고 나서 아기 엄마에게 사랑해!(아기가 들릴때는 한번으로도 충분하다.) 를 속삭여 주는 것이다.

시점을 바꾸어 보면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 하던 첫째에게 있어서 둘째는 갑자기 나타난 강력한 경쟁상대가 된다. 마음의 안정을 잃지 않고 터무니 없이 떼를 쓰지 않는 어린이가 되려면, 아빠의 아낌없는 사랑이 효과가 있다. 그리고 실제로도 첫째 아이가 귀엽다. 둘째는 자라면서 귀여워 진다.

2살박이 아이라도 스스로 말을 할줄 몰라도 손을 씻으면서 '비누는 왜 할까요? 비누를 쓰면 왜 깨끗해 질까요?', '비누에는 친수성 분자와 소수성 분자가 있어서 hydrophilic 부분이 물에 결합하고 hydrophobic 부분이 때를 둘러싸서 미셀이 되서 깨끗이 씻기는 거야.'라고 이유를 설명해주면 이해한다. 물론 화학적으로 이해했다는 것이 아니라 왜 비누를 써야 하는지에 대해 나름대로 이유를 납득하는 것이다. 떼를 쓰지 말것을 지루하더라도 자세하게 이유를 설명해 주면 아이는 나름대로 납득하게 된다. 아빠의 변함없는 사랑으로 첫째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피부로 이해한다.

떼쓰고 말안듣는 아이라고 생각될 수록 더 이뻐해주고 사랑하자.
(식물원: 떨어진 꽃을 모아둔 수조)
by 금메달.아빠 on 2011. 1. 6. 0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