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이워크(iWork)를 쓰는 이유

[목차(도우미)]

2006년에 매킨토시를 구입하기 전에 과거의 문서들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오피스 문서로 작성했었다. 맥으로 전향한 후에 문서들을살리려니오피스 프로그램이 필요했는데 윈도용 오피스 XP 정품을 대략 30만원에 구입한 이후 별로 활용하지도 못했으면서 다시 맥용오피스를 구입하려니 망설여 지게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제품은 아카데믹 버전이 있어서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있어도 아카데믹버전을 구입할 수 있었지만 갓난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세월이 길게 느껴졌다.

iWork를 쓰게 된 것은 가계부(넘버)를 쓰기 위해서

윈도용 PC가 고장난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필요할 때면 소음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작업을 하면서 아무것도 안사고 무작정 아기얼굴만 바라보다가 도저히 기다릴 수 없게 되었다. 소음 소리에 아기가 깰까봐 엑셀로 가계부를 기입하지 못하겠던 것이다.

그 즈음에 애플의 야심작이라고 부르고 싶은 넘버(Numbers)가 새로 출시되었다. 아이워크(iWork)는 페이지(Pages),키노트(Keynote, 굳이 번역하자면 기조연설) 그리고 넘버를 합쳐서 일화 8800엔이었다! MS오피스가 아무리 싸도 30만원인 점을 비교해 볼 때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기왕에 맥을 쓰는데 애플사에서 만든 오피스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iWork 08은 한글 지원이 아직 안되었고 iWork 09부터 한글 지원이 된다. (이글을 쓰고나서 한글팩이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지금 화면은 한글로 나온다.)


(맥에서 본 넘버: 표가 다 보이도록 작게 줄였다. 이런 표가 마음대로 끼워진다.)

넘버에는 VBA가 없다

넘버를 써서 가계부를 만들기에는 약간의 불편이 있음을 감수해야 했다. 엑셀에서는 VBA를 써서 화면을 만들어 입력을 하도록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넘버에는 VBA가 없고 매크로 기능이 없는 것이다. 이점만 제외하면 넘버는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들이로터스, 쿼트로프로, 엑셀, 오픈오피스의 캘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산뜻한 레이아웃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개념의 스프레드시트다.


inspector

인스펙터 화면

  기존 스프레드시트는 프로그램을 기동하면 화면 전체가 셀격자로 되어 있어서 컬럼 수가 다른 표를 위아래에 배치 하려면 셀병합을쓰면서 고생해도 깨끗한 레이아웃이 안되고 항상 피곤했다. 화면에서는 셀속에 잘 보이는 글씨도 인쇄해보면 잘려나가는 일은 더욱 짜증이나는 일인데 넘버는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넘버에서도 셀병합은 가능하다. 다만 쓸일이 별로 없을 뿐이다. 셀병합을 하려면 인스펙터를 사용하여 기어 모양의 아이콘을 찾아보면 병합이 가능하다.) 넘버는 스프레드시트이면서도 표가 개체로 분리되어 있다. 마치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속에엑셀 시트개체를 넣어서 편집하는 것을 연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그리고 셀 속의 글씨가 인쇄할 때 모양이 달라지는 경우도 없었다.(집에서 짜증낼 일이 하나라도 없으니 얼마나 좋아요!)
애플 사이트: http://www.apple.com/iwork/numbers/


(페이지: 템플릿을 고르는 화면)

페이지는 본격 워드프로세서

페이지는 이전의 워드문서 형식도 읽어 주기 때문에 과거의 문서들을 굳이 읽어보려고 할 때도 쓸수 있다. MS오피스XP를 사서쓰려고 했던 최대 이유는 친구들과 파일 교환을 위해서 였지만 수년간의 경험상 파일을 교환할 일은 거의 없었고 있다하더라도 파일을받아서 다시 편집하여 헙업하는 "일"은 없었다. 업무가 아닌 개인 사용자가 파일 교환을 한다는 자체가 기우였다. 이제는 파일을보낼 일이 있으면, 가급적 메일로 본문 내용을 보내고, 굳이 파일로 보낼 때면 PDF로 보낸다.(맥에서는 PDF로 파일을 만드는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편집할 일이 없기 때문에 PDF로 보내도 충분하다. 그래도 편집을 하고 싶은 경우에는페이지(Pages)에서 워드(DOC)형식으로 내보내기로 변환하면 된다.

애플 사이트: http://www.apple.com/iwork/pages/


(키노트: "프리젠테이션 젠" 책을 읽어보면 키노트를 써보고 싶어 질 정도다.)

이것이 그 유명하다는 키노트

키노트는 프리젠테이션용 프로그램이라서 사실 별로 쓸일이 없었다. 다만 한번 써본 일이 있었는데 프리젠테이션 연습을 해보려고 했을 때 예행연습 기능을보고 놀랐다. 키노트는 이른바 슬라이드쇼를 켜면 두개의 모니터가 있을 경우, 보조 모니터에는 시계가 나타나고 다음 장표가보여진다. 혹시나 해서 파워포인트 2003을 직장에 가서 두개의 모니터에서 슬라이드쇼를 실행해보았지만 역시나 보조모니터는 아무런 일도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두개 모니터의 동작 오류만 발견해서 웃었다.

애플 사이트: http://www.apple.com/iwork/keynote/

제품사서 쓰기를 잘했다

아이워크를 쓰다가 느끼는 점은 윈도용 오피스를 비롯한 윈도용 응용 프로그램들이 매우 사용이 불편하다는 점을 새삼 느낀다. 예를들면 글 내용을 쓰고서 레이아웃이나 서체를 변경할 때 윈도용 프로그램에서는 먼저 설정용 다이얼로그 화면을 열고 선택사항을 고른후[OK] 버튼을 누르고 마음에 안들면 다시 다이얼로그 화면에서 선택하는 작업을 반복한다. 화면을 닫기 전에는 변경되지 않기때문에 마음에 드는 수준이 될 때까지 끊임없는 클릭이 오간다. 아이워크에서는 인스펙터에서 선택하면 곧바로 반영되기 때문에다이얼로그 화면을 닫고 여는 수고가 필요없다. 더우기 인스펙터는 복수개를 열고 작업이 가능하다. 그런저런 이유로 아이워크를 보면서 GUI연구의 관점에서도 많이 수확이 있었다.


수식이 안된다고 불평하는 것에 대해서

애플 사이트에 가면 페이지의 평가 블로그에서 페이지에 수식 편집 기능이 없다는 불평이 종종 발견된다. 나는 오히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전문 수식 편집기를 페이지에 연결해서 쓰는 것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MS워드에 딸려있는 수식편집기는 글꼴이 예쁘지 않고 쓰기에도 불편한데 그런 초보적인 수식편집기에 비교해서 페이지에 수식편집기가 없는 것을 불평하는 것은 어차피 전문 수식 편집자가 아닌 사람의 불평이다. 엉터리 같고 쓰지도않는 제품을끼워서 팔며 전체 제품 가격을 배나 높게 책정하는 것 보다는 사용자가 구미에 맞는 전문 수식 편집기를 사용하도록 하고 제품 가격을낮추는 것이 더 합리적이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비유하자면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을 구입할 때 스캐너를 끼워 팔면서 비싼 가격을 책정하지만 정작 스캐너를 쓰려고 보면 장난감 정도의 수준이어서 창고에 넣어두고 후회하는 것과 같다. 

어떤 사람은 단품으로 사는 것보다 싸니까 참고 쓰기도 하고 각자가 자기의 구미가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말이다. 


후기: 한글 지원 패키지

아이워크 '08을 한글화하는 프로그램이 웹상에 공개된 것이 있어서 메모해 둔다. 이 패키지는 애플사가 제작공개한 것이 아니라 개인 개발자(전문가)가 개발하여 무상 공개한 것으로 설치해 보았더니 과연 한글이 제대로 보였다. 현시점에서 구석구석까지 살펴본 것은 아니지만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주소(URL)에 관하여는 덧글에 메모하였다. 개발 공개하신 분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한다.

by 금메달.아빠 on 2011. 1. 28. 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