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이 읽을 수 있는 짧은 글들

[목차(도우미)]

어떤 글이든지 제목을 쓰는 것도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한국에서는 두루마리 화장지로 식탁에 떨어진 음식물을 치우는 것을 일본 사람이 깜짝 놀랐다. 그리고 나서 더 놀란 것은 두루마리 화장지를 뜯어서 입가를 씻는 모습을 보고 나서였다.

이런 것을 가리켜 문화 충격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일식 모밀 국수를 시켜서 간장 국물에 국수를 모두 말아서 조금씩 집어 올리면서 먹는 모습은 우스꽝스러운 것에 속한다. 면발이 불지 않도록 건져 두고 먹기 전에 국물을 묻히는 것인데 아예 처음부터 불리는 모습이 가관이다.

일식 샤브샤브를 먹는 습관에 있어서도 고기를 건져 내서 먹기 보다는 한국 식당에서는 푹 삶아서 먹는 풍경을 더 쉽게 본다. 고기와 채소를 푹 끓여서 먹어야 맛이 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뭐든지 다 넣고서 끓이고 삶고 고아야 제맛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 많다.

내가 국 없이 20여년을 살았다고 하면 한국 사람을 외계인 보듯 보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럴 듯한 이유를 설명하면 납득하지만 때로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귀찮다. 그냥 천성적으로 국을 안 먹었다고 설명하는 것이 더 쉽다. 이런 것은 습관을 들이기 나름인 것이다.

중국에 갔던 직원 동료들이 며칠 동안 중국 음식의 기름에 절어서 나중에는 긍덕기 치킨만 찾아 다닌 적이 있다. 4일간 머물면서 긍덕기만 찾아다니게 된 것은 이틀째 부터였다. 중국 체험이 안되는 것이다. 일부는 고추장을 싸왔어야 했다고 매 끼니마다 후회했었다.

by 금메달.아빠 on 2014. 6. 9. 0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