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11 대지진 중에 있었던 우스운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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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3월11일에는 동경에 전화할 일이 있었고 그 때 바로 지진이 있었던 사실을 알았다. 그로부터 수개월이 지나 얼마전 동경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들은 에피소드 이야기다.
여기서 부터는 비위가 약한 사람은 웃을 준비 보다는 심호흡을 하고 마음에 안정을 충분히 취하고 읽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그리고 과도히 웃다가 주위 사람으로부터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되지 않도록 각자의 책임하에 읽을 것을 추천한다.

동경 시부야(Shibuya)에서 근무하는 이 사람은 30층의 고층에서 지진이 있었던 이날 바로 운명의 그 시각에는 사무실에 있지 않았다. 차라리 사무실에 있었더라면 지진을 알게 되어 금새 대피라도 했을 텐데 무슨 운명의 장난이랄까 그는 화장실에 들어가 커다란 용변을 막 시작한 참이었다. 조용히 복부의 일을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그는 대략 28층에 있었는데 건물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그는 처음 경험하는 흔들림이 거칠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에 이상을 느끼게 되었다.

'지진이 금새 멈출 것인가? 심상치 않은 지진이 계속 된다면 이대로 앉아 용변을 볼수 있을까?'

그는 지진이 금새 멈추기를 마음속으로 바라고 바랬다고 한다. 그렇지만 용변을 마치지도 못하고 일어설 수는 없는 노릇이고 더구나 이제 막 큰일이 시작되어 조금만 더 앉아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이 오갔다고 한다.

급기야 건물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가 앉아 있던 화장실의 양 옆에 있던 칸에서는 양변기가 깨져서 물이 솟아나와 그가 앉아 있는 칸으로 물이 콸콸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다행히 그가 앉아 있던 변기는 그의 체중이 누르고 있어서 깨지지 않고 물이 역류하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러한 와중에서도 꿋꿋이 용변을 시원하게 마칠 때 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건물의 흔들림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다. 모든 지진이 멈추고 건물의 흔들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흔적이 있었는데 내진 설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건물이어서 벽에 금이가고 단차가 심했었다고 한다.

간신히 지진이 잠시 멈추었을 때 그는 바닥에 물이 흥건한 중에서 변기에 물을 내렸다. 다행히 용변의 마무리는 아무일도 없이 끝났다고 한다. 몇시간후 같은 화장실에는 성하게 남아 있는 양변기는 하나 밖에 없었는데 이때는 이미 물이 내려가지 않아서 용변을 마친 사람이 물을 길어다가 처리를 하였다고 한다.

하마터면 대 지진 속에서 생사를 가를 뻔한 목숨을 건 용변, 지금까지 들은 이야기 중에서 가장 긴박한 중에서 우스운 이야기였다.
by 금메달.아빠 on 2011. 10. 24. 0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