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을 쓰지 않고 왼손만으로 생활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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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을 쓰지 않고 왼손만으로 생활해 보니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숟가락을 사용하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숟가락을 위아래를 뒤집어 들고 밥을 먹으려다가 흘리는 일은 손이 정교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그러나 손가락 근육이 정교하지 못한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손목의 회전이 정교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손가락의 움직임 만으로는 숟가락의 밥을 고정시키고 입으로 숟가락을 옮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손목의 움직임이 이에 맞게 움직여 주어야 했다.

내가 만일 로보트 손을 재현하려는 연구를 한다면 손목의 관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하여 응용하고 싶다.

밥을 그릇에서 남기기 않고 먹는 것은 매우 정교한 손 근육의 발달이 필요한 것으로 알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이 밥을 다 먹어가면 꼭 아빠나 엄마에게 싹싹 긁어 달라고 하곤 한다. 이전에는 꾀를 부리거나 응석으로 그러는 줄 알았는데 왼손으로 밥을 먹어 보니 밥그릇의 남은 밥을 긁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적절한 힘조절도 문제이거니와 손목의 움직임이 자유자재로 정교하게 움직이지 않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아이들이 밥그릇을 긁어 달라고 하는 것은 아직 손목, 손 근육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잘 이해해 주어야 할 문제였다.

왼손으로 젓가락질을 연습해보니 왠만큼은 금새 숙달할 수 있었다. 다만 안 쓰던 손가락 근육을 계속해서 사용하게 되므로 손이 쉬 피로해 진다.

글씨를 쓰는 것도 의외로 손목에 힘이 필요하고 손목 관절에 영향을 받는 정교한 움직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우스를 움직이는 것은 예전부터 왼손으로 사용해왔지만, 새삼 손목의 움직임이 중요한 것임을 발견하게 된다.
참고: 뇌의 운동피질(Motor Cortex)과 손끝의 중요성
by 금메달.아빠 on 2011. 11. 29. 0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