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컨텐츠)가 있어야 한다

[목차(도우미)]

GUI가 가지는 기능적 요소와 비기능적 요소를 논하기에 앞서 사용자의 필요, 니드를 연구하는 것이 UI의 선행과제가 될 것이다. U를 먼저 알아야 I를 설계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산업이 발전하는 방향을 볼 때 한가지 주목할 만한 경향은 사용자가 원하는 본질은 컨텐츠이지 도구가 아니었다. 

컨텐츠의 힘

도구가 없었을 때는 도구 자체를 소유하고 경험하는 것이 자랑이자 필요 그 자체였다. 그러나 점점 도구가 다양해지고 컨텐츠가 축적되기 시작하면 컨텐츠가 더 중요해 진다. 컨텐츠야말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윈도가 대중화되고 오피스 프로그램이 처음 나왔을 때는 누구나 오피스 프로그램을 한번 써보고 싶어 했다. 이제와서 오피스 만을 쓰는 이유는 도큐멘트가 오피스 문서포맷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검색 엔진을 거의 매일 이용하는 이유는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는 자료를 얻고 싶기 때문이다.

(식당에 가는 이유는 꼬치구이 정식이 먹고 싶어서 인가, 아니면 음식접시가 멋있어서인가? 혹시 식당 옆에 있는 빵집이 문을 닫아서 할수 없어서인가? )

컨텐츠의 접근성이 도구의 힘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컨텐츠)에 얼마나 빨리 정확하고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느냐가 도구의 역할이 된다. 개인적으로 네이버를 이용하는 이유는 한글 블로그 글을 검색하기 위해서고, 구글을 이용하는 이유는 무작위 검색을 위해서가 많다. 또한 집에서 윈도PC에서 매킨토시 컴퓨터로 이행할 때 과거의 오피스 문서를 포기하고서 가능했다.

최근 화제의 스마트폰에 관해서도 비슷한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오피스 문서에 억세스하고자 한다면 접근성이라기 보다는 컨텐츠의 확보를 위해서 윈도폰을 고집할 것이다. 인터넷과 멀티미디어로 이어지는 다양한 컨텐츠에 관심이 많다면 당연히 스마트폰도 그러한 컨텐츠에 쉽게 정보가 제공되는 UI 또는 HI(Human Interface)가 장착된 기기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이는 필연이다.

UI는 사용자가 고생하지 않아도 정보를 쉽게 찾아내고 쉽게 접근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을 때 똑똑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 구입한 휴대전화(스마트폰 아님)는 디지털사진로 찍을 수 있는데, 찍은 사진을 확인하려면 최소한 7번을 버튼 클릭해야 한다. 컴퓨터로 사진을 옮기려면 블루투스를 써서 한장당 20초씩 5번을 클릭해야 한다. 여러장을 전송하는 기능이 없어서 조작성이 지극히 떨어진다. 참으로 놀라운 휴대전화다. 시험삼아 기능테스트를 하고 나자마자 곧바로 사용자의 의욕을 상실하게 하는 인내력 체험 UI의 설계에 놀라움을 금할수 없다. 필연적으로 다음 기회에 휴대폰을 구입한다면 좀더 컨텐츠(사진 기능이든지 블루투스든지)에 쉽게 접근되는 기기를 구입할 것이다.

인공지능적인 요소를 넣어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실수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UI가 구현된다면, 이는 메가히트가 될 것이다. 시대는 바야흐로 소프트웨어를 보고 하드웨어를 선택하게 하는 시대가 되었다.

관련된 내 블로그:

[일상을 논함] - 아이폰을 통해본 전망: 개방형 모델이 성공하는가?
[일상을 논함] - 멀티터치 컴퓨터에 관한 실패와 장래
[일상을 논함] - 아이폰이 인기있는 이유(I) 기초기술의 중요성
[일상을 논함] - 아이폰이 인기있는 이유(II) 사용자에게 듣는다
[일상을 논함] - 아이패드를 통해본 전망: 파일 포맷 전쟁은 시작되었는가?
[일상을 논함] - 아이폰과 아이패드등의 유행을 보면서

by 금메달.아빠 on 2010. 5. 19.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