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터넷은 고물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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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인터넷망이 발전하고 누구나 초고속 인터넷망에 접속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한편 인터넷 환경은 점점 고물상이 되어 가고 있다. 한국에서 유독 인터넷 탐색기(Internet Explorer,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이 높은 이유를 조사해 보면 일방적으로 개발자를 비난하는 글, 배경을 설명하고 자조하고 개탄하는 글, 정책을 입안하는 공무원을 질책하는 글등 다양한 시각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나는 전자 상거래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보안이 주요 이슈가 되는 웹페이지는 들어갈 일이 없어서 인터넷 탐색기(줄여서 IE)를 써야 할 일이 없었다.

그런데 IE의 명성은 전자 상거래, 금융 서비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마땅히 공개를 목적으로 작성된 웹페이지가 열리지 않고 묵묵부답을 계속하는 웹페이지가 있기에 브라우저를 오페라 브라우저에서 원정(사파리,Safari) , 불여우(파이어폭스, FireFox)로 바꾸어 보아도 결과는 동일했다. HTML의 원본을 찾아본 결과 원인은 IE 전용의 스크립트 코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서 발견한 공지사항에도 이 사이트는 IE6을 사용하며 매킨토시나 리눅스 사용자는 윈도 머신에서 열람하라는 내용이 있었다.

개발 실정을 나름대로 알고 있는 사람의 한명으로써 이런 경우는 대개 개발 비용과 원인이 결부된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일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IE를 사용하여(좀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ActiveX 기술을 사용하여) 구현되어야 할 페이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IE를 써야 한다면 특정 서비스와 관계없는 페이지 에서도 IE에서만 돌아가는 소스코드를 남발하는 것이다. 그러면 다양한 브라우저에서의 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개발 비용을 줄이게 될 것이다.

결국 IE6를 구하기 위하여 중고 컴퓨터상에 가서 제일 싼 윈도 XP 노트북을 구입하였다. 순전히 IE6를 구하기 위하여서 였다. 보안 업데이트를 하는 과정에서 IE 8로 업그레이드를 하겠냐는 것에 대해서도 NO를 선택했다. IE 9가 나온다고 해도 인터넷 페이지의 상황은 크게 바뀔 것같지 않다.

들어가는 입구(연결 속도)는 번지르르하고 좋아 보이는데 들어가 보니 맥에서 여행 온 사람은 문도 열어 주지 않는다. 그래서 굳이 과거의 컴퓨터를 고물상에서 데려와야 하는 현상 --- 바깥 세상이 발전할 수록 한국의 인터넷은 점점 고물상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일까?
by 금메달.아빠 on 2011. 7. 2. 07:49